송영길· 홍영표 의원, 여성 단수 공천 반대·경선 주도 현역의원 줄세우기 앞장서

더불어민주당 인천 부평갑과 서울 송파병  여성단수 후보 공천이 재심에서 경선으로 변경되자 여성계가 "여성단수 공천 결정 번복은 민주당의 무능을 상징할 뿐이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25일 열린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재심 결과, 당초 단수 공천이 결정되었던 인천 부평갑(홍미영), 서울 송파갑(남인순)지역이 경선을 치르게 됐다.

특히 부평갑 홍미영 예비후보의 단수공천 번복과 관련해 4.15 총선 더불어 민주당 인천선대위원장 송영길 의원과 홍영표 전 원내 총무가 여성 단수 공천에 앞장서  반대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두 의원은 지난 22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에서 인천지역 현역의원 모임을 주도하고 부평갑 경선을 강조하며 이성만 예비후보 재심청구에 함께 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4선의 송영길의원(계양을)과 3선의 홍영표 의원(부평을)은 4.15 총선에 당선되면 당 대표에 도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인천지역 현역 의원과 지역위원장 줄세우기에  나서고 있다.

인천시장을 지낸 송영길 의원은 이성만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으며, 홍영표 의원도 지난 18대 총선 공천경쟁자였던 홍미영 후보를 견제하고 이성만 후보를 지지해온 것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인천시당 모임에 참석한 한 국회의원은 "당 대표 선출과정 등 앙금이 많은 두 사람이 여성후보 단수공천 번복을 위해 뜻을 함께하는 것을 처음 봤다"며 자기 식구 챙기기를 위한  줄세우기의 행태를 꼬집었다.

홍미영 예비후보가 주도권싸움을 위해 내 식구 챙기는  줄세우기 구태정치를 비판하며 경선을  하지않겠다는 입장을 밝힐 경우 파장이 예상된다.

 단수공천이 번복돼 경선으로 결정되면 사실상 3대1 성 대결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홍미영 예비후보 측은 최고위원회의 결정을 보고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여성계는 민주당의 여성 단수공천 번복을 규탄하고 나섰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25일 성명을 내고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지난해 6월 ‘2020 총선 승리를 위한 여성당 선포식’까지 개최하며 여성 공천 30%를 약속한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민주당 제21대 총선 여성 예비후보 비율은 13%에 불과하고 당이 2월 중순부터 5차례에 걸쳐 발표한 단수 후보 지역을 살펴보면, 총 70개 지역 중 단 10개의 지역에만 여성후보를 공천했다"고 주장했다.

그나마 이는 21일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4차 발표에 따른 5개 지역의 여성후보 단수 공천이 포함된 수치다. 그런데 이 결정에 대해 재심 신청 등 반발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단체는 "이는 민주당이 당헌 내 지역구 여성후보자 공천 30% 의무 규정과 당 대표의 약속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의 부재와 무능을 상징하는 것이고 또한 민주당 구성원들의 당헌에 대한 일천한 인식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내일 최고위원회에서 공직선거후보자추천재심위원회 결정이 최종 확정된다"며 "민주당은 국민들에게 호언장담한, 그리고 당헌에 명시되어있는 여성 공천 30% 달성을 위해 단호히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인천여성의전화,인천여성노동자회,인천여성민우회,인천여성회 등도 여성 유권자를 무시, 배제한 더불어민주당을 규탄하는 논평을 냈다.

여성단체는 "더불어민주당의 '아재' 남성 연대가 지난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총선에서도 여성 후보자를 배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여성 유권자를 무시하는 행태이며, 퇴행적인 결정"이라고 꼬집고 "21대 총선은 한국 정치 개혁의 전환점이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여성대표성 확대가 반드시 이루어져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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