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수 한의학 박사
산후에는 땀이 날 정도로 무조건 따뜻하게 해야할까?
간혹 산모들에게 무조건 따뜻하게 해야 한다고 한여름에도 불을 엄청 피우고 산모들은 땀을 뚝뚝 흘리면서도 참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방법이다.
출산 후에는 찬 기운이 몸에 들어가지 않게 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너무 덥게 하는 것은 오히려 몸에 해로울 수 있다. 특히 출산 직후에는 산모의 몸 상태는 허(虛)한 상태로 이 때 너무 높은 온도로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산모의 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상생활을 하는데 쾌적하게 느낄 정도로 실내 온도는 22~26℃로 맞추고 습도는 40~60%를 유지하면 된다.
산후에는 평소보다 땀을 더 많이 흘리게 되는데, 적당한 땀은 부종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땀을 흘리고 난 뒤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한기(寒氣)가 들 수 있기 때문에, 땀 흡수가 잘되는 면으로 된 옷을 입고, 땀이 났을 때는 수시로 닦아 주고 땀으로 젖으면 새 옷으로 갈아입는 것이 좋다.
또한 삼칠일 동안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야 한다고 알고 있는 분들이 많지만 어느 정도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시기가 되면 적당한 운동이 산후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가볍게 걷기부터 시작해 조금씩 활동량을 늘리면 된다. 다만 마음이 앞서 과격한 동작을 하거나 관절을 무리하게 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출산 2~3개월 후 부터는 근육을 쓰는 운동을 할 수 있는데 이때 도움이 될 만한 운동법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우선 서서 어깨 넓이보다 약간 좁게 양발을 벌리고 발을 11자 모양으로 만든 뒤, 발뒤꿈치를 드는 까치발 자세를 한다. 그리고 발 앞쪽에 중심을 두고 발뒤꿈치를 서로 맞부딪히는 방향으로 움직여 준다. 이 동작을 1분 정도 반복을 하고, 10회 정도 실시한다. 처음에는 힘들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하지 말고 본인이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시작해서 조금씩 시간과 횟수를 늘리면 된다.
이 동작은 경락(經絡) 중 간경(肝經)과 신경(腎經)을 자극하는데, 이 두 경락은 부인과 질환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경락으로 이 운동을 통해 자궁을 튼튼하게 하고 산모의 몸이 원래대로 돌아가는데 도움을 준다.
출산 후 안정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활동과 운동이 원래의 몸으로 돌아가는데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도록 하자.
-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선수촌한의원 운영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