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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송영길, 윤미향 두둔 발언은 논란과 공방에 기름 부은 격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미향 당선인 의혹과 관련해 "어려운 시기에 위안부 문제를 가지고 싸워왔던 한 시민운동가의 삶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의 발언은 윤미향 당선인과 정의기억연대를 둘러싼 논란과 공방으로 들끓고 있는 여론에 다시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여당의 책임있는 중진이 사태 해결에 나서기 보다 논란을 증폭시킨 셈이다.

윤미향 당선인의 문제는 이제 검찰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이 밝혀져야 하는 국면에 진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론이 들끓고 있는 것은 이 사안이 갖고 있는 특수성과 중대성에 있다.

위안부 문제는 한일 갈등과 무역분쟁까지 몰고온 중대한 역사적, 외교적 사안이다. 이같은 사안의 중대성과 특수성을 감안한다면 윤 당선인과 정의기억연대를 둘러싼 의혹과 논쟁만으로도 우리는 부끄러워해야 한다. 여고생들의 용돈까지 들어간 기부금에 대한 불투명한 사용과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불성실한 예우 등 이미 드러난 사안 만으로도 우리는 부끄럽다.

어린 나이에 만주나 동남아 등지로 끌려가 일본군 성노예로 살아온 역사의 피해자들을 제대로 모시지 못하고, 후원금 사용처 논란을 벌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은 참담하기만 하다.

지금 이 나라에서 벌어지는 논란과 갈등을 보고 가장 기뻐하고 비웃을 사람은 누구인가? 바로 일본 아베 총리와 우익들이다.

위안부 문제를 다루면서 불투명한 회계 논란을 불러 일으켜 위안부 할머니들의 분노를 사고, 국민들을 부끄럽게 만들고, 일본 우익의 비웃음을 산 것 만으로도 윤 당선인은 사퇴해야 한다.

그런데 여당의 대표를 노리는 중진 의원이자 민주화운동 출신임을 자처하는 송 의원이 윤 당선인에게 예의를 갖추라고 말하는 것은 상식있는 국민과 민주당원들을 무시했거나, 아니면 그도 이미 기득권자가 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것 만으로도 윤 당선인은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윤 당선인은 그간의 공로를 다 날리고도 남을 만큼 위안부 문제 해결의 걸림돌이 되어 있고, 위안부 할머니와 그 가족들에게 많은 상처를 주었다.

송 의원도 이 논란 속에 상처 받은 국민과 위안부 할머니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더이상 '예의 운운'하는 발언을 거두기 바란다. 그것이 송 의원을 선출한 유권자와 국민에 대한 예의일 것이다. 국민은 이미 충분히 아프고 부끄럽다.

필자/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한겨레신문 기자와 청와대 정치국장을 거쳐 영남매일신문 회장과 2018평창동계올림픽 민간단체협의회장 등을 역임했다. 한양대와 일본 시즈오카현립대, 중국 칭화대 등에서 동북아 국제관계를 연구하고 강의했다.

편집부  press@inche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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