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권17호, 내용 풍성... 고 박영근 시인 추모 비평문 실어
인천 지역 계간 문예지 ‘작가들’ 여름호(통권 17호)가 28일 출간됐다.
‘작가들’에는 늘 그랬듯이 화려하진 않지만 묵묵히 지역 현실을 돌아보며 부박한 후기자본주의의 현실을 깊이 성찰하는 문학적 모색을 담고 있다.
전 편집위원이었던 임선기 시인(연세대 불문과 교수)은 ‘이 계절의 작갗란을 통해, 부박한 현실에 대한 시민의 근원적 성찰과 낭만적 정신이 빛나는 시적 정서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임 시인의 이번 작품에 대해 조강석 평론가는 “사유와 몽상, 인식과 공감, 낮과 밤, 빛과 소리가 시를 통해 하나의 옷을 입는다”며 “우리 시에 드문 낭만적 정신 본연의 탄생”이라고 극찬했다.
임선기 시인 외에도 ‘작가들’ 여름호에는 신현수, 김정희, 정민나, 김형식, 조영관, 하승무, 김경철, 조동례 등 인천 지역에서 작품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시인들의 다채로운 작품들이 실려있다.
시 뿐 아니라 소설가 김혜경, 홍명진, 최경주의 단편과, 3회 연재의 대미를 장식하는 유채림의 장편 ‘금강산, 최후의 환쟁이’ 등이 이번 호를 채우고 있다.
평단 또한 다른 호에 비해 풍성해졌다.
한동안 문단의 주목을 받았던 천명관의 장편 ‘고러를 이론적으로 깊게 파고든 임병권의 평론을 비롯해 여성성 문제를 지속적으로 천착하는 작가 박정애에 대한 류수연의 작가론, 글쓰는 아이들을 주인공으로한 아동문학작품을 통해 작가의식의 깊은 곳을 엿본 박숙경의 아동문학평론 등 문학을 깊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작품평이 풍부하다.
인천 지역의 생활을 작가들의 눈을 통해 재조명하고 있는 ‘현장통신’에는 연속기획으로 실고 있는 ‘한국 전쟁 전후 인천지역 민간인 학살’과 ‘5ㆍ3민주화운동에 대한 재성찰을 시도한 정치평론을 수록했다.
또 이번호 특집으로 인천작가회의 전 부지회장이자 계간 ‘작가들’의 편집자문위원이었던 고 박영근의 갑작스런 죽음을 추모하기 위한 연보와 그의 시 작품 7편을 수록했다.
여기에 선배 시인 이경림이 ‘조사’를 써주었고, 친구이자 동료였던 문학평론가 김창수가 추모 비평문을 게재했다.
ㅁ보도ㆍ편집국 이건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