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세관, 위조채권 서류로 위장 밀수입 1명구속

   
▲14일 상업서류로 위장해 특송화물 밀반입하려다 인천공항세관에 적발된 11조원 상당 엔화 위조채권 <2006 ⓒ인천공항세관>
인천공항세관은 21일 11조원 상당 일본 위조채권을 서류로 위장해 특송화물을 통해 밀수입한 재미교표 전모(62)씨를 관세법위반혐의로 구속하고 도피 중인 홍모(45)씨 외 3명의 소재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세관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여러차례 수천조원 상당의 대만 위조채권과 100억원 상당의 미국 위조채권도 밀수입한 혐의도 추가로 포착해 조사 중이다.

그동안 대부분 1930년대 미국에서 발행된 무기명 채권을 밀수입 해오다 이번에 밀반입하려다 적발된 위조채권은 일본과 대만에서 발행한 기명식 채권으로 세관에 최초로 적발된 것이다.

특히 전씨는 필리핀인을 내세워 세계빈곤아동돕기를 위한 자선단체 H. MARTIN FOUNDATION이란 유령단체를 설립하고 우리나라, 일본, 미국, 중국, 대만 등 5개국 사람을 끌어들여 미국, 일본, 대만산 위조채권을 밀수입해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국내에서 골프장을 인수하려던 공인회계사 유모씨에게 해외자금으로 골프장 인수자금을 투자하겠다고 접근해 국내 체류비와 공증비용 등의 명목으로 14여억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씨는 밀반입한 위조 채권을 진짜인 것처럼 속이기 위해 금융기관에 예치된 증명서와 외국은행에서 발급한 가짜 금예치증명서를 제시하고 정ㆍ관계 유력인사와의 친분관계를 과시하면서 국가적 대형지역 개발사업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것처럼 위장해 사기행각을 벌여 온 것으로 조사됐다.

세관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미국 달러 위조채권 뿐 아니라 일본, 대만에서 발행한 기명식 위조 채권까지 새롭게 밀반입이 시도되고 있다”며 “이같은 사기에 피해를 입지 않도록 국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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