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인 나자명은 연극기획집단 낙천단-라쿠텐(Rakutendan)의 초청으로 '슬픔의 일곱 무대(The 7 Stages of Grieving)'를 2002년 9월 10일부터 12월 23일까지 열리는 동경국제예술제(Tokyo International Arts Festival) 일환으로 11월 17일부터 19일까지 나카노 스튜디오 아끄또레 극장에서 공연했다.



국제 연극인회의에서 얻은 정보에서 배우로서의 진실과 재능 인정이 초청의 이유.



이 작품은 95년 호주 원주민 극단 '코엔 바자라'에서 일인극으로 초연 후 97년 호주의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97년 런던 국제 연극제, 98년 스위스 국제 연극제 등으로부터 초청 받았다. 중학 연극 교재로도 채택되었고 90년대 호주를 대표하는 원주민 연극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경예술제(TIF)는 88년부터 일본 문부성 주관으로 유럽, 아시아, 북미, 호주 등에서 우수작품과 예술가를 초빙하여 2년마다 열리는 국제 무용예술제다.



웨슬리 이녹크(Wesly Enoch)와 데보라 메일먼(Deborah Mailman)의 공동작품으로 와다 요시오(Wada Yoshio)가 연출을 했다.



작가 이녹크는 호주 원주민 애보리지니 아버지와 백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현재 호주 시드니 씨어터 컴퍼니 상임 연출가이다. 모노 드라마인 '슬픔의 일곱 무대'는 호주 원주민이 영국의 침략을 받으면서 겪는 아픔의 역사를 신화의 시대-침략-학살-보호-동화-민족자결-화해 등 7단계로 전개된다. 나자명은 폭력보다는 평화를 갈망하는 애보리지니 여인역을 맡아 '슬픔의 시'로 표현했다.



나자명은 여고 졸업 후 89년 일본 모리시다 요코의 마츠야마 무용연구소와 92년 쇼와 음악예술 단과대학 뮤지컬 연극공연학과 3년 수료하고 94년부터 2년 동안 영국 런던의 배우훈련 스튜디오 '댄스 워크'에서 실력을 다졌다. 87년 극단 산울림으로 연기에 입문하여 89년 뮤지컬 '환타스틱스'(극단 가교, 정종화 연출) 주연으로 데뷔했다.



92년 '코러스 라인'(극단 광장, 문석봉 연출)은 직접 번역과 출연했고, 96년 햄버거에 대한 명상(극단 백수광부, 이성열 연출), 97년 산씻김(채윤일 연출), 키스(99년), 채팅, 채팅2000, 사랑이 가기 전에, 미스 닥터(2000년), 우산아래 내리는 비(2001년) 등 20여 작품에 참여했다.



한국배우로선 최초로 98년 일본문부성의 해외예술가로 초청되어 6개월 동안 현지에서 활동하면서 일본 재일동포극단 신주쿠 양산박의 '오적'에 출연했다. 2000년 이후 실험극에서 열연하다가 2002년 3월 일본 국제교류재단 초청으로 도쿄 레퍼토리 시어터 카제(Kaze) 극장에서 3월 19일부터 24일까지 톰슨 하이웨이의 '레즈 시스터즈'에 주연으로 출연했다.



'레즈 시스터즈(The Rez Sisters)'는 캐나다 지역 인디언이 살아가는 보호구역내 생활개선 자금 마련을 위해 세계 최대의 빙고대회에 출전한다는 내용으로 인디언 사회의 문제를 고통과 기쁨, 코믹과 비극, 따뜻한 인간애와 침략당한 원주민의 애환, 여성의 인권문제 등을 다룬 감동적인 작품이다. 86년 캐나다 최고의 작품상과 토라무비무어상을 받았다.



연출가 톰슨 하이웨이(Tomson Highway)는 나자명에 대해 "인디언 여인 자브니칸역을 맡아 내면의 연기로 관객의 가슴에 아픔과 진실을 생각하게 하는 고도의 연기력을 선보였다."고 평했다.



'레즈 시스터즈'의 번역과 공연권을 넘겨받은 나자명은 자신의 극단을 만들고 '슬픔의 일곱 무대'를 먼저 선보이고 '레즈 시스터즈'을 국내에 공연 할 예정이다. 그림, 무용, 노래, 작곡 등에 다재 다능한 나자명은 고등학교때 부터 그린 삽화와 추상화 200여점을 소장하고 있고 일본에서 책으로 출판할 예정이다.



나자명이란 이름은 어릴 적 예명으로 스스로 빛을 낸다는 의미와 자연이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그녀의 꿈은 자신의 극단을 이끌고 세계무대에 진출하는 것이다.



슬픔의 일곱 무대(부재:블랙 워-Black War)는 11월 6일부터 16일까지 학전블루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www.najamyo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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