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올해 10월 종료되는 '수도권매립지 주변 자연부락 환경개선 대책 수립 용역’ 결과 나와야...

일명 쇳가루 마을로 언론에 알려진 인천 서구 왕길동 사월마을
일명 쇳가루 마을로 언론에 알려진 인천 서구 왕길동 사월마을

일명 쇳가루 마을로 알려진 인천시 서구 사월마을은 201911월 환경부로부터 주거 부적합판정을 받았지만 현재까지도 별다른 대책 없이 주민들이 그대로 살고 있다.

 수도권매립지 인근에 위치한 사월마을에 사는 한 주민은 지난 27일 인천시청 온라인 청원 게시판에 “‘주거 부적합사월마을 즉시 이주대책 수립 및 이행 강력 촉구라는 제목으로 쓴 게시글을 올리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게시글에 따르면 주민들은 매립지가 조성된 1992년부터 30여 년 가까이 환경오염물질에 무방비로 노출돼 살아오면서 대부분 아토피나 호홉기 질환을 비롯한 각종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8년간 122명의 주민 중 20명이 암에 걸렸고, 이중 10여 명은 목숨을 잃었다.

게시글을 쓴 청원인은 주거 부적합 판정을 받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코로나19 사태 핑계로 방치돼 있다지난해 12월 가천대 길병원 연구팀에서 진행한 대기환경조사도 모두 기준치 초과 결과가 나왔고 주민들 건강상태 또한 이상소견이 다수 확인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사월마을 건강영향조사 사후관리 용역을 맡은 가천대 길병원 연구팀이 지난해 3일에 걸쳐 사월마을 마을 회관·주택·사업장 등에서 실시한 초미세먼지(PM 2.5) 농도를 측정한 결과 모두 일평균 대기환경 기준치(35/)를 초과했다. 이는 같은 날 검단동 주거지역에서 측정한 초미세먼지 수치보다 크게 높은 수치였다.

또 사월마을 주민 35명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혈액, 흉부 CT, 복부초음파, 폐 기능, 골밀도, 심전도 등 조사에서도 이상소견이 다수 확인됐다.

인천시와 서구는 지난 2019년 환경부의 주거 부적합 판정 이후, 사월마을 환경 및 주민대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TF팀을 구성한 바 있지만 현재까지 이렇다 할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주거 부적합판정 이후 집단이주를 주장해왔으나 지난해 기자회견을 자청해 열고 집단이주가 어렵다면 환경개선 및 주변 개발을 해달라는 요구를 담은 청원서를 시에 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변지역 개발은 더욱 첩첩산중인 모양새이다. 마을 인근에 주민수보다 많은 공장이나 사업체가 있기 때문이다.

청원인은 인천시는 수도권매립지 주변 자연부락 환경개선대책수립 용역 결과를 토대로 사월마을 환경개선 대책을 마련한다는 입장이지만 수립도 되지 않은 환경개선을 통해 사월마을을 개선하기까지 앞으로 얼마나 더 주거부적합 판정을 받은 사월마을에 거주해야 하나사월마을 주민들과 인근 입주예정자들을 위해서라도 사월마을은 환경개선이 아닌, 이주 및 개발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즉시 시행 가능한 이주대책 수립 및 이행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인천시 관계자는 외부 기관에 의뢰한 수도권매립지 주변 자연부락 환경개선 대책 수립 용역은 지난해 813일 시작해 올해 1012일 종료 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인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