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트플랫폼(관장 이승미)은 2012년도 입주예술가 창작지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웁쓰양의 '예술의 쌩얼전'을 21일부터 7월 8일까지 H동 프로젝트룸에서 개최한다.

곰브리치는 예술과 환영에서 "지각이 그 자체 고유의 방식으로 물체를 볼 수 없을 때, 차이점들의 명시를 통해 그것을 인식하는데 어떤 때는 올바로 지각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부정확하게 상상하기도 한다" 고 기술했다.

예술작품이 갖는 이러한 모호성의 베일을 벗기기라도 하듯 웁쓰양은 이번 전시회에서 본인의 작업실을 전시장에 옮겨 놓고 아무도 의식하지 않은 체 작업을 진행, 매일 2시에서 4시까지 인물의 초상화 제작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퍼포먼스형 전시를 펼치고 있다.

특히, 관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전시장 입구를 벽면처럼 가로막고 유리창을 설치, 유리 넘어로 작가의 작업실을 엿보게 했고, 작업하는 모습을 트위터-페이스 북을 통해 생중계한다.

웁쓰양은 "사람들은 누구나 훔쳐보고 싶은 관음증이 있습니다. 그런 심리적 욕망을 해소케 해 관객과의 거리를 좁히고 그동안 제가 고민해 오던 예술과 대중과의 새로운 소통방법을 만들어내고 싶어 퍼포먼스 형 전시를 하게 됐습니다" 라고 말했다.

퍼포먼스 작업장을 안에는 현재 작업중인 초상화 이외 지난 2일 마친 "한 시대가 무심코 지나간다" 전시작도 만날 수 있었는데 그녀의 작품은 전체적으로 일그러진 듯한 느낌을 줬다.

그 이유에 대해 작가는 "인간은 진실이나 진리를 추구하는 듯 하지만 실제로는 왜곡되고 변질된 언어 게임 속 해독과 오독이라는 판별의 규칙에 종속돼 있으며 인간 자체가 오류와 오독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컴퓨터상의 오류가 생기면 비율이 일그러지거나 앞뒤가 뒤틀리거나 글리치가 일어나는 것처럼 말이죠. 전 그 모습이 우습게 보이기도하고 한편 애처롭게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제 작업에 접목시켜 보이는 이미지 왜곡을 조형적으로 선택, 불완전한 현대인의 삶을 새로운 튜스 테스트로 시각화하게 됐습니다" 라고 했다.

웁쓰양(Woopsyang)은 부천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 일러스트레이션 스쿨을 이수한 이후, 비주얼아트센터 보다, KT&G상상마당 등에서 전시회를 갖았으며  주된 작품들은 사건, 사고들을 다루는 뉴스의 텍스트의 시각화 작업이다.

또한, 회화 이외에도 환경퍼포먼스, 재래시장 노점전 퍼포먼스 등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통해 예술과 대중의 소통 통로를 꾸준히 찾고 있는 작가다.

아트플렛폼에서는 현재 '웁쓰양의 생얼' 전 이외에도  B동 전시장에서 2012년도 입주예술가 창작지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작가 5인의 "우주다방전" 이 19일부터 개최되고 있다.

이 전시는 기획부터가 독특하게 진행됐다. 이퐁 작가가 어느날 길을 걷다 우연히 '우주다방'을 발견했고 이를 모티브로 글을 썼다.

이퐁 작가의 글을 읽은 4명의 작가들은 자신이 느낀 우주다방에 대해 각자의 개성대로 상상력을 펼쳐 작품을 창작했고, 함께 모여 전시회를 갖게 된 것이다.

5개의 섹션으로 나눠진 전시공간 중 "바람부는 날, 노숙자, 취한여자, 노을, 새, 할머니,우주, 너와 나" 의 김수환 작가를 만났다.

"이퐁 작가의 우주다방을 읽으면서 '무심코' 란 단어에 영감을 얻어 이번 작품을 작업하게 되었습니다. 현대사회의 사람들은 새 것, 새련된 것을 좋아하지 오래되고 낡은것에 대해서는 무심코 지나치고 버려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현대인들이 물건 뿐만이 아니라 사람도 무심코 지나쳐 버리는 것에 중심을 두었습니다. 공원에 앉아 있던 노숙자 할머니, 맨 바닥에 누워 자는 노숙자 아저씨 등 관심을 두지 않고 무심코 지나쳐 버리는 사람들이요" 라며 인간소외에 대한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우주 속 수 많은 행성 중 지구라는 곳에 살고 있고 우주의 한 한부분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혼자만의 세상이 아닙니다.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세상을 이루고 문화를 창조하지요. 그리고 그 안에서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고 죽어가며 연결고리를 만듭니다. 우주는 닿지 않은 먼 곳이 아닌 우리 안, 우리 주변에 있음을, 나아가 결국 나 자신이 하나의 우주임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라고 자신의 작품을 설명했다.

김수환 작가는 인천대학교 미술학과에서 서양화를 전공, 동 대학원을 졸업했고 현재 인천을 거점으로 송은 갤러리, 성남아트센터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김 작가는 인천에서 노동자로 살아온 가족들이 거대한 사회의 권력과 욕망 속에서 인간성을 잃고 도구로 변형된 모습을 표현, 개인적인 기억과 이야기를 관찰함으로써 인간 존재의 근원과 의미를 탐구해 나가는 작업을 펼치고 있다.

한편, '우주다방' 전과 '예술의 생얼' 전은 오는 8일까지 개최되며 일요일부터 목요일은 10시부터 6시까지 금요일과 토요일은 10시부터 8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월요일은 휴관) 

[인천뉴스=윤인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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