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동암역 광장 다섯 번째 촛불문화제

▲ ⓒ김덕현 기자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인천 동암역 북광장 앞에서는 국정원의 선거 개입을 규탄하고 이를 철저히 규명할 것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열린 촛불문화제는 지난 1일 저녁 다섯 번째 문화제를 맞았다.

동암역 광장에는 70여 명의 시민이 앉아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촛불문화제가 진행됐다. 어린 자녀들과 함께 손을 잡고 나온 시민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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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촛불문화제에서 첫번째 발언자로 나선 '국정원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인 박남춘 국회의원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증인으로 채택하지 않는 국정조사는 의미가 없다면서 민주당이 장외투쟁에 돌입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박남춘 의원은 "원세훈 전 원장, 김용판 전 청장과 함께 지난 대선 당시 김무성 캠프 총괄선대부장과 권영세 새누리당 대선 종합상황실장이 NLL 대화록 관련 발언에 대해 증인으로 나서야 국정조사에 응할 수 있다"며 국조위를 파행으로 몰고 간 새누리당의 행태에 도를 넘어섰다며 성토했다.

다음 발언자로 나선 통합진보당의 정서영 청년국장은 "국정원 선거개입 사태에 대해 국가가 조사에 나섰지만 해결될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지지부진하다"고 지적하며 여·야 정치권이 국정조사를 철저히 해 진상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유권자의 권리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유권소)'의 회원인 김남영씨는 유권소가 "지난 대선 직후 모여 국정원의 선거개입 사태에 알리고자 노력했다"며 지난 4.19일 240여 곳의 외신들이 한국의 지난 대선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보도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부정선거와 관련한 자료를 준비해 지난 5월 17일 UN 인권위에 자료를 제출했다. 조만간 UN 인권위에서 답변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권소는 최근 국정원 선거개입에 대해 내란에 준하는 범죄로 규정하고 민사 소송으로 부정선거 개입 관계자를 처벌하기 위한 '국민소송인단'을 모집하고 있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서울 목동에 거주하고 있다는 민경복씨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서 손을 잡고 시민의 힘으로 촛불을 확장해 민주국가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발언자로 나선 문병호 의원은 "새누리당에서 국정조사를 엉망으로 만든 이유는 박근혜 대통령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 대통령은) 국가 최고 통수권자로서 부정선거 문제에 대해서 명확하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사과와 재발 방지책을 세울 것을 촉구했다.

한편 발언시간 사이마다 초대 가수들의 공연과 더불어 하와이 전통악기인 우쿨렐레와 첼로 공연이 펼쳐졌다. 퇴근하던 시민들은 음악 소리가 나올 때마다 발길을 멈추고 연주가 끝날 때까지 지켜보기도 하며 박수를 같이 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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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첼로를 켰던 인천예술고등학교에 다닌다는 고등학생은 연주를 마치고 "사람들은 흔히 클래식을 '돈 많은 사람들이 간다'고 생각하지만 알고 보면 혁명의 시대에 동참했던 연주가·작곡가들이 많았다"며 작곡가 윤이상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이용범·이재병 시의원, 송영길 인천시장 부인 남영신 여사도 시민들과 함께 참여했다.

[인천뉴스=김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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