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녹색연합 "토양오염 정밀조사 실시해야"

▲ ⓒ인천녹색연합

부평 부영공원에서 앞다리가 3개인 기형맹꽁이가 발견돼 공원 일대의 토양 오염과 기형맹꽁이의 연관성을 정밀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천녹색연합 회원 등으로 구성된 인천 부평 부영공원 맹꽁이 포획·이주단은 최근 부영공원에서 앞다리가 세 개인 기형맹꽁이를 포획했다고 26일 밝혔다.

부영공원은 지난해 부평구 환경기초조사에서 유류와 중금속뿐 아니라 다이옥신 등 유해화학물질에 의한 심각한 토양오염이 확인된 지역으로 환경부는 지난 5월부터 부영공원을 포함한 부평미군기지 주변지역에 대해 다이옥신 등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정밀조사를 진행해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참개구리와 북방산개구리 등에서 다리가 5개 이상인 경우가 관찰된 적은 있지만 다리가 5개 이상인 맹꽁이가 관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형맹꽁이가 관찰된 부영공원은 유류, 중금속뿐 아니라 다이옥신 등 유해화학물질에 의해 심각하게 오염된 지역으로 이번 맹꽁이 기형개체 발견과 토양오염의 상관성 여부가 새로운 논란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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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부평미군기지 캠프마켓 인접지역인 부영공원은 1973년 반환된 주한미군반환공여지로 90년대 초까지 한국군 경자동차부대가 주둔했던 곳이다.

토양오염 조사 결과 기준 초과의 오염이 확인돼 지난해 부평구는 국방부에 오염정화를 위한 정밀조사명령을 내린 바 있다.

오염토양정화를 위해서는 부영공원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야생동물2급 맹꽁이의 이주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지난달부터 구는 맹꽁이 시민포획이주단을 구성해 부평구 관내 원적산공원으로 맹꽁이를 이주시키고 있다.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주한 맹꽁이는 성체 550마리, 어린 개체(유체) 52마리, 올챙이(유생) 4300여마리 등 총 4900여 마리다.

이번 기형맹꽁이 발견에 대해 김종범 아·태양서파충류연구소 박사는 "부영공원에서 발견된 맹꽁이 기형개체가 한 마리라 토양오염과 기형의 상관성을 단정할 순 없다"며 "정확한 것은 기형 개체의 오염 분석을 진행해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부영공원은 유류와 중금속뿐 아니라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에 심각하게 오염된 지역"이라며 "정밀오염 분석으로 맹꽁이의 기형 발생과 토양오염의 상관 여부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뉴스=김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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