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이전에 방해공작 펼친 조선동아가 구독율 1-2위 뭘로 해명하나

충청도민들이 조선일보를 끊어야 하는 이유

대전충남민언련 충북민언련 등은 지난 5일 대전에서 '신행정수도건설 비상시국회의 조선ㆍ동아불매운동본부'를 결성했다. 만시지탄의 감은 있지만 그나마 이런 조직을 출범시켰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대전충남민언련 사무국장 우희창은 조동불매운동본부를 발족하면서 "행정수도 이전 위헌 판결에 대한 충청도 주민의 분노는 겨우 지방판에 조그맣게 싣는 신문. 서울 중심 한복판에 고층 사옥을 갖고 있는 부자신문. 그런데도 그 신문을 지역신문보다 더 많이 구독해주며 구독율 1-2위를 다투게끔 해주면 그들은 우리를 어떻게 볼 것인가. 아마도 99% '멍청도'니 '핫바지'니 비웃으며 더욱 얕볼 것이 분명하다"고 통탄한다.

연일 충청지역에서는 신행정수도이전 위헌판결이후 대중집회가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우희창의 주장처럼, 가장 악랄하게 방해공작을 펼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여전히 구독율 1, 2위를 다툰다는 점이다. 연일 시위를 하면서도 또한 연일 조선과 동아를 본다는 의미다. 조선과 동아 그리고 헌재 한나라당 서울시장을 '적대시'하는 집회에 참석하거나 동조하면서 여전히 조선과 동아를 끊지 않고 본다는 것은 '이적행위'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최소한 이런 이유라면 충청도민이 '멍청도' 또는 '핫바지'라는 비웃음을 살만하다. 하지만 충청도민만의 문제겠는가. 자신의 자녀들이 '고교등급제' 때문에 원하는 대학을 서울 강남에 살지 못한다는 이유로 가지 못해 분통을 터뜨릴 때, 고교등급제를 지지한다며 반대하는 자들은 전교조와 좌파들이라고 악다구니를 쓸 때도 이 땅의 학부모들은 조선일보를 비롯한 수구언론을 끊지 않았다. 조중동의 독자들 중 비강남권 학부모들은 온통 핫바지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성 싶다.

그렇다면 학부모면서 위헌판결에 분노하는 집회에 참여하거나 동조하는 충청도민들이 조중동을 구독하면 '핫바지'정도의 '야유'로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 강하게 들지 않는가. 그래서 오늘은 조중동 중 최소한 "조선일보만이라도 끊어라"는 권유를 드린다.

혹시 조선일보의 실체를 모르는 조선일보 독자들을 위해서, 가장 악랄하고 가장 뻔뻔한 거짓말로 독자를 현혹시키는 조선일보가 보도했던 '신행정수도이전'과 관련된 30년 전의 기사와 최근의 기사를 비교했다. 이래도 조선일보 볼 것인지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

조선일보는 1977년 2월 20일 사설 [새수도 외국의 경우와 우리의 방향]에서 다음과 같이 서울의 문제점을 짚어 낸다.

...마치 만화에서 보는 화성인같이 서울이라는 머리만 덜렁 크고 나머지 몸뚱이나 팔다리는 아주 허약한 체격구조인 것이다. 이러한 체격은 머리부분이 더 이상 커진다면 몸뚱이나 다리가 그 무게를 지탱하기 어려울 것이고 더 크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머리 이외의 부분을 균형 있게 발달시켜야 한다....

30년 전에 이랬으면 지금은 화성인이 아니라 화성인 할애비 꼴이 서울 아니겠는가. 사실이 그렇지 않은가. 그런데...

천도관

임시행정수도의 건설(조선 1977. 2. 12)
...과연 수도를 옮겨가느냐 천도냐 하는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그것은 국력의 팽창과 발전의 상징으로 받아들일지언정...


이건 행정수도 이전이 아니라 천도(遷都)다(조선 2004. 6. 10)
...국가 중심 기능 거의 전부를 옮기는 '도(遷都)'는 것이다....아닌 게 아니라 46조원이라는 천문학적 돈을 땅 파고 집 짓는 데 쏟아 붓겠다는 이 정부의 무모함을 보면...

지도자관

임시행정수도의 건설(조선 1977. 2. 12)
추호라도 물러서거나...생각은 말아야 할 줄 믿는다...영도자로서 심모원려에 의한 구상이기 때문에

이건 행정수도 이전이 아니라 천도(遷都)다(조선 2004. 6. 10)
...이 정권은...스스로를 마치 왕조시대 역성혁명(易姓革命)에 성공한 권력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 사실인 듯하다.

국민관련 평가

임시행정수도의 건설(조선 1977. 2. 12)
....그렇게 하는 것(임시행정수도 건설)이 국리민복에 부합된다는 것을 믿으며...


더 늦기 전에 수도이전 다시 생각하라 (조선 2004. 6. 15)
...앞으로 닥칠 거대한 부작용을 국민이나 다음 정권에 떠넘길 계산이라면 이는 역사와 민족과 후손 앞에 죄를 짓는 것이다.

서울관련 평가

한국의 역사와 천도(조선 1977. 2. 15)
...수도의 이전은 역사적으로 국가발전에 따른 새로운 시대적 요구라 할 수 있다...수도란 역사적으로 언제나 새 시대에 알맞게 옮기게 마련인 것이다. 비록 이 유서 깊은 서울에서 천도한다 하여도 서울은 여전히 우리 민족의 마음의 수도로 계속됨에는 다름이 없을 듯 하다...


역사와 문화의 상징 '서울'왜 옮기나(조선 2004. 6. 12)
..경주가 고대 우리 역사의 꽃이라면, 근세 이래 600여 년 동안 우리의 역사와 문화의 상징은 서울이다...아름답고 순수한 문화로 넘치는 역사와 운명의 땅을 생각하며 다시 한 번 불러보는 이름, 아, 서울이여!

비용의 문제

임시 행정수도의 파장(조선 1977. 2. 13)
..새수도건설에 돈이 많이 드는 것은 사실이나 일반이 생각하듯 그렇게 어마어마한 비용이 드는 것은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 이에 따르면 현재 1천4백만 평에 30만도시로 건설되고 있는 창원공단이 아무소리 없이 계획대로 굴러가고 있는 것이 그 예라고 말하고 있다.


천도(遷都), 흥분하지 말고 냉철하게 논의하자 (조선 2004. 6. 16)
...떠오르는 의문은 천도(遷都)만이 수도권 집중 예방과 지방의 균형 발전을 위한 유일한 처방이며, 이것을 위해 최소 45조원에서 최대 120조원을 투입해야만 하는가 하는 점이다...지금 세계에 이만한 규모의 토목공사를 벌이는 나라는 없다.

통일 이후 수도

새수도 지방발전의 측면에서(조선 1977. 2. 15)
..이제 80년대의 번영을 눈앞에 두고 북괴의 어떠한 도전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자주국방과 자립경제의 자신감 속에 대내외의 관심이 큰 미군철수설을 딛고 안보국방에도 직결되는 이 대담한 구상은 심리적 여유...적절한 조처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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憲裁로 가는 수도 이전 문제(조선 2004. 6. 3)
...무엇보다 통일 후 상황에서 대한민국 수도가 국토의 중앙부에서 남쪽으로 흘러가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 하는 문제다. 통일 시대의 수도를 새로 찾는다면 서울보다 북쪽으로 옮기는 것이 국가 운영상으로 백 번 타당한 일이기 때문이다.

* 본 기사는 경향신문 '언바세바'(www.khan.co.kr)에 기고한 글입니다.

ㅁ < 대자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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