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상생협의체 구성 및 회의 진행 갈등 해결해야

▲ SK인천석유화학 PX공장 전경. ⓒ인천뉴스DB

[인천뉴스=양순열기자]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달 23일부터 중단한 PX공장 증설공사를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정상 재개한다고 4일 밝혔다.

SK인천석유화학은 "공사 중지기간 중 사전 축조 미신고 공작물 54기 등 위법사항 해소, 자체적인 추가 안전점검 시행, 지역상생협의체 구성 등 서구청의 지적 및 권고사항을 충실히 이행했다"며 "공사 중단에 따른 협력업체 피해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공사 재개 시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3~4일간의 사전 준비 기간 동안 공사 재개에 필요한 현장 안전 점검, 건설 장비 준비, 공사 인력 복귀 등이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며, 이르면 이번 주말쯤 정상적인 공사 재개에 들어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사회 상생협력 및 발전을 위한 '지역상생협의체'를 구성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지역상생협의체에서는 공장 증설 관련 안전·환경수준 제고 방안과 지역 사회와의 상생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협의체는 공장 인근 지역(신현원창동, 석남1동, 석남2동)에 거주하고 있는 총 20여 명의 주민 대표들로 운영된다.

회사 측은 "지역상생협의체를 통해 지난 40여년간 함께한 지역 주민들과의 신뢰를 회복하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다양한 상생협력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지역사회의 자랑스러운 향토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주민협의체 구성 및 회의 진행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 3일 오후 5시 단지 내 직원휴게소에서 주민협의체 회의를 열었으나 일부 주민들이 회의를 거부하는 바람에 회의를 원만하게 진행하지 못했다.

이날 회의는 주민협의체 위원 20여 명과 서구청 직원 등이 참관한 가운데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지역상생협의체 1차회의'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주민협의체 위원 자격으로 초대된 '사랑방주민대책위'와 PX공장 인근 학교의 학부모 대표 등이 회의를 거부하는 바람에 정상적인 회의는 이뤄지지 못했다.

신광아파트의 비상대책위원인 박태균씨와 인천연대 서부지부 박정환 사무국장이 회의장 입장을 거부당하자 사랑방주민대책위와 학부모 대표는 파라자일렌 공장 증설 반대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온 이해 당사자들을 주민협의체에 참관조차 못하게 하는 것은 SK인천석유화학의 독단이라며 "주민협의체를 인정할 수 없다"고 회의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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