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건교위, 20일 2차 현황 보고…시공사가 안전·성능 보증 안하면 사실상 불가

[인천뉴스=김덕현기자] 제7대 인천시의회가 개원 초기부터 다뤘던 월미은하레일에 대해 '원안 개통' 추진 여부가 28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시공사인 한신공영이 안전성 확보와 성능 보증을 책임지지 않으면 사실상 원안 개통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20일 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월미은하레일 사업 추진현황 2차 보고회'를 가졌다.

▲ 20일 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에서 '월미은하레일 사업 추진현황 2차 보고회'가 열리고 있다. ⓒ 신창원기자
인천교통공사는 안전성 검증 항목 개선 검토, 활용방안(궤도시설 개선사업) 추진 현황, 하자감정 진행 상황의 세 부분으로 나눠 보고했다.

그동안 두 차례의 현장 답사를 다녔던 건교위 위원들은 이날 보고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람스페이스에 대해 사업 추진 가능성과 지속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최석정(중구3·새누리) 의원은 "시공사가 수익이 난다는 초기 예측과 어긋나 회사 경영이 어려워도 사업을 지속할 능력이 있는 회사인지 검증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회사의 재무 상태를 캐물었다.

신은호(부평1·새정치) 의원도 "시공사의 능력을 철저히 검증해 사후에 일어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대책을 세워놔야 한다"며 "아직 협약이 체결된 것이 아닌만큼 다른 방안이 있는지도 검토하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중호 교통공사 기술본부장은 "스리랑카 정부와 모노레일 사업, 철도 사업, 교통신호체계시스템 관련 사업 등 9건의 계약을 체결해 진행 중"이라며 "자본금이 14억 5천만원에 총 자산 79억원인 회사로, 지난해 매출액이 105억으로 알고 있으며, 사업이 진행되면 은행으로부터 공사비를 대출해 줄 수 있는 의향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을 포기하는 순간 시설은 시에 무상 귀속되고 공사가 직접 운영하게 된다"며 "만일에 상황에 대비한 안전장치를 마련해 뒀다"고 덧붙였다.

오홍식 교통공사 사장은 "처음 공사에 취임했을 때는 고쳐서 쓰려고 생각했는데 도저히 시민 태울 수 있는 수준이 못돼서 포기한 것"이라며 "가급적 (기존 시설을) 활용하는 차원에서 레일바이크 형태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오 사장은 "의원들이 지적하는 부분에 대해 동감한다"며 "안전을 우선으로 월미도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게 책임을 가지고 일하겠다"며 정책 지원과 적극적인 마케팅을 건의했다.

건교위는 공사 측의 설명을 들었으니 한신공영 측이 '안전과 성능 보장'을 할 의지가 있는지 물어 보겠다는 계획이다.

김금용 건교위원장은 원안 개통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공사 측이 '시민의 안전이 담보가 되지 않았다'고 하면 할 말이 없다"며 "오는 28일쯤 시공사 측과 만나 차선책이나 대안이 있는지를 들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만나서 시공사가 주장하는 대로 공사기간과 금액을 명확히 결정해 안전과 성능을 보증하겠다는 내용을 문서로 확약하지 않으면 원안 개통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신공영 측은 "(철기연의 지적대로) 보수·보강을 마치면 안전에는 문제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이날 확실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을 아꼈다.

일각에서는 '현재 교통공사와 소송 중인 한신공영이 이제 와서 안전성과 성능 등을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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