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iTV법인은 방송인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을 지켜라"

iTV희망노조(위원장 이훈기)는 폐업 중인 iTV(경인방송) 법인이 최근 폐업을 철회한 것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iTV법인은 방송인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31일 오후 iTV희망노조가 긴급 성명 형식을 빌어 발표한 이 성명은 “예상한 대로 위장폐업-> 노동조합과 법적 공방 청산 -> 폐업 철회 -> 선별고용 등으로 이어지는 시나리오를 한 치의 오차없이 iTV법인이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성명은 “iTV 법인은 당연히 지급해야 할 의무가 있는 퇴직금마저 자신들의 법적 책임을 면하고 조합원들을 회사에서 완전히 몰아내기 위한 흥정의 수단으로 삼은 것"이라며 ”iTV 법인이 희망조합에게 해고무효 소송을 하지 않는 조건을 단 것은 선별고용을 실시했을 때 제기될 위장폐업 의혹과 법적 책임에서 벗어나기 위한 술수“라고 강조했다.

또 iTV법인의 폐업철회와 관련해 “방송사를 운영하는 주체로 최소한의 윤리도 저버리는 행위"라면서도 "iTV법인이 폐업을 철회하고 영업행위를 하는 것은 말릴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특히 "iTV법인이 방송인의 자존심과 윤리의식을 망각한 채 저지르는 일련의 행위에 대해 연민의 정을 느끼다"며 "더 이상 방송인의 이름을 더럽히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끝으로 이 성명은 “이미 방송국으로서 수명을 다한 iTV법인과 지리한 법적 공방을 벌이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며 “희망조합는 당초 약속한 것처럼 퇴직금 수령후 불과 수일만에 10억원을 조성해 경인지역 새방송 설립 기금으로 내놨다”고 새 방송 설립에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iTV 희망노조는 지난 3월 17일 성명을 통해 ‘법인이 앞으로 폐업을 철회할 것이며 선별고용을 실시할 것’이라며 예견한 바 있다.

[ 성명서 ]

- iTV법인은 방송인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을 지켜라 -

iTV법인이 폐업을 철회했다. 예상했던 바이다. 위장폐업 이후 전 임직원을 해고하고 다시 사업을 재개하겠다는 당초 예견했던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것이다.
위장폐업-> 노동조합과 법적 공방 청산 -> 폐업 철회 -> 선별고용 등으로 이어지는 시나리오를 한 치의 오차없이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iTV법인은 퇴직금을 지급하기 전 희망조합을 상대로 해고무효 소송을 제기하지 말 것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희망조합은 퇴직금을 수령한 직후인 지난 17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법인이 앞으로 폐업을 철회할 것이며 선별고용을 실시할 것이다’라고 예견했다. 그대로 실현되었다. 법인은 당연히 지급해야 할 의무가 있는 퇴직금마저 자신들의 법적 책임을 면하고 조합원들을 회사에서 완전히 몰아내기 위한 흥정의 수단으로 삼은 것이다. iTV 법인이 희망조합에게 해고무효 소송을 하지 않는 조건을 단 것은 선별고용을 실시했을 때 제기될 위장폐업 의혹과 법적 책임에서 벗어나기 위한 술수이다.

희망조합은 이런 의도를 명확히 알고 있다. 그러나 이미 방송국으로서 수명을 다한 iTV법인과 지리한 법적 공방을 벌이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 희망조합은 당초 약속한 것처럼 퇴직금 수령후 불과 수일만에 10억원을 조성해 경인지역 새방송 설립 기금으로 내놨다.

희망조합은 iTV법인의 폐업 철회에 대해 법적 책임은 묻지 않겠다. 하지만 방송국을 운영하면서 지켜야할 최소한의 윤리의식과 자존심을 지키길 당부한다.

지난 30일자 PD연합회보에 따르면 iTV법인으로부터 50%의 퇴직금 밖에 수령하지 못한 해직자들 17명이 iTV법인을 상대로 사기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한다. 법인은 전 직원을 해고한 직후 사원들에게 회사에 돈이 없으니 50%의 퇴직금만 받고 모든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하지 말라고 강요했다. 회사의 말을 믿은 사원들은 일인당 수천만원에 달하는 퇴직금을 받지 못한 채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또 iTV법인은 시민들과 전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보수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고 선전하고 정작 임원들은 꼬박 꼬박 월급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참담하다. 방송사를 운영하는 주체로 최소한의 윤리도 저버리는 행위이다. iTV법인이 폐업을 철회하고 영업행위를 하는 것은 말릴 수 없다. 그러나 iTV법인이 방송인의 자존심과 윤리의식을 망각한 채 저지르는 일련의 행위에 대해 연민의 정을 느끼며 더 이상 방송인의 이름을 더럽히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005년 3월31일
iTV 희망노조


ㅁ 김철관기자는 <인천뉴스 designtimesp=25818> 미디어전문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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