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2시 인천 '경인지역 새방송 설립 토론회' 열려

“지역방송의 정체성 확보가 전제돼야 방송사로서의 생존과 성장이 가능했음에도 그 과제를 소홀히 하거나 방기함으로써 iTV는 실패했다. 경인지역 새방송의 지향점은 이제 ‘개혁적 지역성’이다.”


14일 오후2시 ‘경인지역 새방송 설립 주비위원회’ 주최로 인천광역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1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경인지역 새방송의 설립 비전’이란 주제 토론회에서 ‘경인지역 시청자 주권과 새 방송 설립’을 발제한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국장의 주장이다.

김 사무국장은 “과거 방송사 설립은 최대주주가 구성되고 이를 바탕으로 자본구성과 사업계획이 이루어지고 정치권과의 적절한 조율과 타협이 이루어지는 통상적인 민영방송 설립과정과 달리 경인지역 새방송은 철저하게 시민들의 참여를 전제로 하고 있다”며 “이는 대한민국 방송역사에 뚜렷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00일이 지나도록 뚜렷한 후속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방송위원회의 안일한 대응으로 인해 지역의 전파는 낭비되고 있다"며 "시청자의 권익은 침해되고 있고 방송 산업 전반에도 결코 긍정적이지 않은 결과를 낳고 있다”고 방송위원회의 빠른 후속대책을 주문했다.

특히 “시민이 참여하는 경인지역 새방송 설립은 분명 그 역사적인 의미에도 불구하고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그래도 새방송 설립은 개혁성이라는 보편적 가치와 지역성이라는 시대적 가치가 시민참여를 통해 실현되게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인지역 새 방송의 비전’을 발제한 안석복 전 iTV 편성제작국장은 “공익성, 지역성, 참여성, 자립성이 경인지역 새방송 이념의 지향점이 돼야 한다”며 “지역사회의 이익대변과 지역문화활동의 촉진, 그리고 지역문화에 대한 문화의 주체성 유지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방송위원회에게 “방송정책의 미비와 개선책마련의 지연으로 유휴전파가 발생한 것은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라며 “조속하고 바람직한 지역 민영방송정책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토론자로 나선 이대수 경기시민사회포럼 사무처장은 “‘새방송을 설립하려는 희망조합원들의 신뢰가 깊어지면서 경기시민사회단체는 이들과는 이제 결별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며 “방송사의 기초를 잘 놓기 위해서 지역과의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하는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영우 인천대 신방과 교수는 “시민의 힘으로 세워진 iTV가 기존법인의 잘못된 운영으로 인한 실패의 시사점은 시민사회가 더 큰 노력을 기울여 건강한 새 방송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새 방송사는 지역성에 너무 집착할 필요 없이 전국방송 형태로 문화의 사령탑의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지역발전에도 큰 공헌을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오상 부산방송노동조합 위원장은 “새방송사 설립이 성공해야 할 이유는 민영방송의 바람직한 모델을 찾은 점과 SBS와 지역민방의 종속적, 불평등한 관계를 극복해 수평적 관계를 만들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 졈이라며 “특히 DMB 등 뉴미디어의 등장으로 어려워진 지상파 방송환경에서 지역민방들이 새 방송사와의 프로그램 공동 생산과 교류 등 새로운 방송실험을 통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창화 인천지역 TV주파수지키기 시민대책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새 방송이 시민주 참여로 이루어지는 데 대해 절대적 지지를 보낸다”며 “새 방송사는 소유, 경영의 확실한 분리를 위해 공적자본을 유입해야 하고 인천시와 경기도가 주주로 참여하는 방안도 모색해 볼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역성 강화에 힘써야 할 iTV는 인천 주재 기자를 2명만 배치하는 등 지역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방송을 해오다 결국 지역으로부터 외면당했다”며 “이제 새 방송사 설립의 당위성을 넘어 치밀한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문석 언론개혁시민연대 정책위원은 먼저 “새 방송사 설립을 위한 인천시의 노력이 너무나 미흡해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의 방송사는 프로그램의 지역성 뿐 아니라 미디어센터와 대규모 공개홀 등으로 문화의 지역성을 담보할 수 있어야 한다”며 ”뉴미디어 방송의 도입이라는 지상파 방송사의 위기를 경인지역 새 방송사는 지역성을 담보한 프로그램 제작과 지역성을 강화한 문화사업 등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인지역 새방송 설립 주비위원회 출범 한달을 기념해 열린 이날 토론회는 신맹순 전 인천시의회 의장, 이충면 인주협 사무총장, 이세영 인천참여자치연대 공동대표, 이주현 경인지역 TV설립을 위한 경기연대 운영위원장, 박래섭 민주노총 인천본부 조직부장 등 경인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 및 경기 인천시민들도 대거 참여했다. 특히 iTV 희망조합원도 상당수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ㅁ 김철관기자는 <인천뉴스 designtimesp=24346> 미디어전문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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