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방송위 주최 토론회 열려

2005 <김철관>
“새로운 경인지역 방송을 세우는 일은 정서적 접근보다 냉철하게 바라보고 접근해야 한다. 종전의 실패를 재반복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난 9일 오후 서울 목동 방송회관 3층 회견장에서 열린 ‘경인지역 지상파방송 정책방안’마련을 위한 방송위원회 주최 토론회에서 김대호 인하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이같이 주장했다.

김 교수는 “지역방송도 과거위상과 다른 새로운 정체성을 요구 받고 있다”며 “지상파 네트워크의 단순한 중계에 머물지 않고, 어떻게 지역사회의 주체적인 정보의 생산자의 역할을 할 것인가가 핵심적인 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경인지역 방송 허가 추천의 정책 목표로 ▲ 경인지역 시청자의 복지 실현과 권익 신장 ▲지방 분권 시대에 걸맞은 지역방송의 모델을 구축 및 활성화  ▲새로운 방송 환경에 대비해 지역방송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경쟁력을 제고하는 계기 마련 ▲경인지역 방송을 통해 지역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 방송, 영상 산업 및 관련 산업의 경쟁력에 기여 등의 조건을 제시했다.

또 그는 “경인지역의 방송은 지역사회 발전뿐만 아니라 국가균형발전, 매체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것이 지역사회, 방송산업에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방송위원회를 향해 “경인 지역의 새로운 방송사업자 허가를 추진한다면, 사업자 심사 과정을 공정하게 심사하고 허가 추천해야할 것”이라며 “시청자에게 도움을 주고, 국가의 경쟁력 증진에 기여하는가가 가장 중요한 판단 근거가 돼야 할 것”이라도 주장했다.

학계를 대표에 토론에 나온 3인 중 장호순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방송허가가 누구는 된다 안 된다의 논리는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가능한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각자 조금씩 손해 보기도하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 희생하면서 모델을 만들어 가야한다”며 “이를 통해 방송위원회 정책 등에 지역주민 이해를 반영해 가면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동섭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경인지역의 지상파방송은 경인지역 이익(서비스)이 가장 먼저 선행돼야 한다”며 “지역성 있는 콘텐츠를 잘 만들어서 제공하고 부족한 것은 공적개입으로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05 <김철관>
현대원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앞으로 경인지역 새방송은 공익적 민주주의, 시민참여 등의 과도한 이상주의로는 안 된다”며 “이는 방송현업인들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현실적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사회단체를 대표해 나온 3인 중 민진영 경기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사무국장 “새로 만들어질 방송사는 경인지역 시청자의 이해와 요구를 담보할 수 있는 지역성과 공공성을 기본 목표로 탄생해야 한다”며 “과거 iTV가 시민을 배제한 편성으로 갔기 때문에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적었다”고 밝혔다.

박창화 인천지역TV주파수지키기시민대책협의회 집행위원장은 “경인방송 법인이 행정소송을 계속하고 공모를 위해 기업과 접촉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방송위는 새로운 정책수립에 있어 제2의 경인방송 사태를 야기 시킬 수 있는 제반요소를 제거하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현석 인천청소년포럼 대표 “SBS와의 차별 등의 근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민주로 방송사를 설립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며 “신규 방송사 설립은 이해가 얽힌 지역의 분열을 가져오고 시일이 상당히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법조계를 대표해 토론에 나온 하창우 대한변호사협회 공보이사는 “새 사업자는 재정능력이 있고 프로그램 편성, 광고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든든한 사업자여야 한다”며 “경인지역 시청자 참여도 보장하며 지역뉴스에 집중하고 경기지역 역사탐방이라든지 문화적 특수성이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치단체를 대표해 토론에 나온 이부현 인천광역시청 공보관은 “새 방송은 지역사회 제반문제를 제기하고 그 해결 방안을 제시해 주민의견 모아주는 주요한 커뮤니케이션 기능해야한다”며 “지역방송을 통해 인천시의 계획을 설명하고 발전적 미래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석 경기도청 공보관실 사무관은 “iTV의 실패의 근본원인은 고정채널 확보의 실패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새롭게 시작하는 방송은 경기와 인천을 골고루 다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송협회를 대표해 토론에 나온 이준안 KBS 방송문화연구소 연구원은 “새 지역방송은 경기지역까지 아우르는 큰 민방이 될 것인가 아니면 소규모 커뮤니티 방송에 자족해야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며 “제2민방에 대한 논의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당사자를 대표해 토론에 나온 김유중 경인방송살리기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은 " iTV는 현재 새로운 모델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동양제철화학은 책임을 지고 지배주주에서 물러났다“며 ”새 모델로 환골탈태한다면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대수 경인지역새방송설립주비위원회 운영위원장은 “ 그동안 국가주도의 방송체계 또는 사기업 주도의 방송체계는 한계를 가져왔으며 실패했다”며 “따라서 이를 극복하고 국가와 시장의 실패를 넘어선 시민참여를 통해 지역방송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최충웅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은 방송위원회가 주최했다. 토론에 앞서 방송위원회를 대표해 성유보 방송위원회 상임위원은 건설적인 토론을 주문하기도 했다.

방송위원회(위원장 노성대)는 iTV의 재허가 추천 거부 이후 경기ㆍ인천지역의 지상파방송 정책방안을 마련키 위해 토론회를 마련했다.

 

김철관기자는 <인천뉴스> 미디어전문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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