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지치기

세게 내리쳐야 한다
그렇더라도 지렛대 발이 필요하다

넘겨야 할 놈에 비하면
발이 높아 어림없어 보이지만
쓸모없어 뵈는 돌덩이가
돌다리를 만든다

치는 순간 세상은
오직 넘겨야 할 대상이다

-2016 아라문학 여름호 <근작읽기> 중에서

 

시에서 개구쟁이 사내아이의 순수한 마음이 엿보인다. 어렸을 때 달렸던 청보리 밭길, 흙먼지 폴폴 날리는 학교 운동장, 삼사오오 모여서 딱지치기에 구슬땀 흘리는 아이들의 불룩한 주머니. 개구쟁이의 손때 묻은 딱지치기 놀이가 승부 근성을 키웠고 승부근성이야말로 무한 질주하는 세계 속의 한류열풍을 일으키는 동력은 아니었을까? 유쾌한 상상을 한다. ( 정미소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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