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원칙에 한진해운은 빰 맞고, 현대상선은 뒷통수 맞고

-부산항의 해외업체 신규운항 신청 9월에만 18척, 현대상선은 4척에 불과

박찬대 의원,“정부가 해운업에 대한 전략을 새로이 짜고, 적극 대응해야”

산업은행과 금융당국이 준비 없이 결정한 한진해운 법정관리 여파가 현대상선의 미래까지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의원(인천 연수갑)이 산업은행에게서 제출받은 국감자료를 토대로 해운업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인해 아시아 미주 노선이 공백이 발생하였고 이를 계기로 대·내외적 여건이 바뀌면서 현대상선이 가지고 있던 노선에 대한 장점이 떨어져, 지난 6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해운동맹체인 ‘2M’과의 동맹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은 아시아-미주 노선에서 만큼은 2015년도 기준 6.5%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세계 1,2위 기업인 머스크와 MSC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노선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었다.

또한 한진해운이 새로운 동맹체인 ‘The alliance’에 가입함으로서, 아시아-미주노선에 대한 점유율을 높여야 했던, 해운동맹체 ‘2M’에서는 이 지역에서 3.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던, 현대상선을 끌어들여 노섬점유율을 높이고자 했으며, 이에 따라 내년 4월 새로운 동맹출범을 위해, 지난 6월 MOU체결까지 마친 상황이다.

문제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로 넘어가며, 아시아-미주지역에 공백이 생겼고, 이를 계기로 ‘2M’소속 머스크와 MSC에게 신규운항을 늘려 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 생긴 것이다.

더욱이 ‘2M’가 라이벌 관계에 있는 ‘The alliance’에서 한진해운이 배제되면서, 현대상선에 대한 매력도는 더욱 낮아졌다. 

지난 3일에는 MSC 부사장이 직접 현대상선의 “ 2M 가입 불발될 수 있다”고 언급까지 했다.

이와함께 부산항의 경우 9월 한달 만에 신규노선 신청이 22척이나 늘었으며, 이 중 12척은 머스크와 MSC 소속 배들이었다.

박찬대 국회의원은 “결국 한진해운 법정관리는 한진해운뿐 아니라 현대상선의 정상화도 늦추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원리, 원칙이라는 것도 시장의 상황을 살피지 않고 진행한 것이라면, 결국 단순한 아집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박 의원은 “정부가 해운업에 대한 전략을 새로이 짜고, 이를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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