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불량구명동의 폐기해야"

해경이 함정 근무자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불량구명동의 일부를 폐기하지 않고 함정에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의원(안전행정위원회 간사, 인천 남동갑)이 국민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확인한 결과, 2013년 문제가 됐던 불량구명동의 중 297벌이 여전히 함정에 남아있었다.

구명동의 제작업체인 ‘A산업’은 2007년 3월23일부터 2010년 12월8일까지 모두  119회에 걸쳐 안전에 취약한 저가의 합성수지(PE) 구명동의 1,857벌을 합성고무(NBR) 구명동의로 속여 해경에 판매했다.

비슷한 시기 ‘B선박’은 총 34회에 걸쳐 저질의 합성수지(PE) 구명동의 560벌을 납품했다.

지난 2013년 해경은 내부 자체감사를 통해 일부 구명동의에 합성고무(NBR)가 아닌 합성수지(PE) 부력재가 사용되었다는 것을 알고, 수사를 통해 ‘A산업’과 ‘B선박’ 운영자를 각각 사기혐의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후 해경은 해당 불량구명동의 전량을 회수‧폐기했다고 밝혔지만, ‘함정에 비치돼있는 NBR‧CO2식 구명동의’ 전수 조사 결과 ‘A산업’에서 2007년‧2010년 납품한 200벌, ‘B선박’에서 2008년‧2009년‧2010년 납품한 97벌 등 총 297벌의 구명동의가 여전히 함정에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해경은 2013년 당시 전체 구명동의 중 불량구명동의가 큰 비중을 차지해 전량 폐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으며, 합성수지(PE) 부력재도 구명동의에 사용하는 자재이기 때문에 부력에 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합성수지(PE) 구명동의의 경우 부력과 내구성이 모두 강한 합성고무(NBR) 구명동의와 달리 부력은 강하지만 내구성이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명동의의 내구성이 약할 경우 쉽게 마모가 돼 공기가 빠지면서 부력이 약해져 제 기능을 못하게 될 수 있다.

박남춘 의원은 “최우선적으로 교체되었어야 할 불량구명동의가 4년이 지난 현재도 함정에 비치되어있을 정도로 해경이 안일하게 후속대처를 한 것”이라며 “유사시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불량구명동의를 파악하고 전량 폐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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