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12일 인천공항 비정규직과 간담회

▲ 박대성 인천공항지역지부 지부장 발언을 듣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참석자들.

[인천=양순열기자]인천공항 비정규직 1만명이 올해 안으로 정규직화 된다.

이에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정규직화를 환영한다며 "당사자와 함께 논의해야 진짜 정규직화"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오전 10시30분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 50여 명과 인천공항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조합원과 간부 7명이 인천공항 산하 하청업체 소속 간접고용 노동자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보안경비, 환경미화, 소방대, 시설유지보수, 수하물 유지관리 조합원들과 지부 정책기획국장, 지부장이 발언을 이어갔다.

이들은 열악한 처우뿐 아니라 공사-하청-노동자로 이어지는 구조에서 원활하고 안전한 인천공항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노조 대표를 하면 해고되는 현실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좋은 소식’ 있다. 공항공사 사장이 올해 안에 1만 명 정규직화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나쁜 일자리로 인한 양극화 문제를 풀기 위해서 공공부문이 먼저 솔손수범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인천공항공사 사장에게 "오늘 좋은 소식을 가져온 것으로 안다"고 했다.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노동자들의 발언이 끝나고 마이크를 이어받았다.

정 사장은 "그동안 인천공항을 세계 1위 공항으로 만드는데 노력해온 우리 공항 가족들이 협력사 소속으로 있다 보니 사기 저하되고 애로점이 많았다"며 "정부가 관련된 규제를 풀 것으로 보고 올해 안에 비정규직 노동자들 1만 명을 정규직화 하겠다"고 발표했다.

 마지막 발언에서 박대성 지부장은 "어떤 정규직화 이냐가 더 중요하다. 정부, 노조, 공사 간 논의 테이블에서 앞으로 계속 논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사회적 논의기구를 통해서 같이 논의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사회를 맡은 한정애 의원이 노사 간 대화에 대해서 정일영 사장에 확인했고 정일영 사장은 수긍했다.

문 대통령은 "을지로 위원회, 환노위를 통해서 대화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며  당사자와 논의해야 진짜 좋은 일자리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부는 "노동자들과 노동조합이 함께 논의 테이블에 만드는 정규직화가 진짜 정규직화"라며 "인천공항 노동자들은 그동안 우리 일터인데도 아무 결정 권한 없이 속수무책 당해왔다. 이제 새 정부가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는 좋은 일자리 공약이 성공하기 위해서라도 정부, 공항공사, 노조가 같이 머리 맞대고 함께 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출범한 2008년부터 인천공항 간접고용 노동자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투쟁해 왔다.

한편 이날 오후 정의당 인천광역시당은 논평을 내고 "문재인 대통령의 ‘찾아가는 대통령’ 첫 행보를 비정규직 문제해결로 삼았다는 점에서 적극 환영한다"며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던 심상정 후보와 정의당의 노동정책이 문재인 대통령의 노동정책으로 반영되고 현실화 되어간다는 점에서 존경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정규직이 정규직화 되고 일하는 노동자들이 당당할 수 있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문재인 정부의 거침없는 개혁 행보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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