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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제교장 부임 인천 초등학교 운동부 '고사 위기'서흥초 야구부, "교장 학구 위반 불허해 선수모집 안돼"주장
   
  ▲ 인천 동구 서흥초 야구부 15명이 인천시청 교육청 정문 앞 좌측 인도에서 "서흥초 야구부에서 계속 야구하고 싶다"고 호소하고 있다.ⓒ이연수 기자  

[인천=이연수기자] 공모제교장이 부임한 인천의 초등학교 운동부가 고사위기에 처했다.

인천 동구 서흥초 야구부 15명과 학부모들은 3일 인천시교육청 정문앞 좌측 인도에서 집회를 열고 “서흥초 현 공모제교장이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야구부를 해체하기 위해 운동부 학생의 전입을 모두 위장전입으로 규정하고 불허해 운동부가 고사위기에 처했다”며 “남동구 A 초등교 축구부도 공모제교장이 발령받으면서 같은 처지에 놓여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서흥초는 동구에 위치한 혁신초등학교로써 야구부가 유명하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학부모들에 따르면 지난해 부임한 공모제교장이 특정 운동부가 운동장을 점유해 학생들의 신체활동 기회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으며 선수확보 어려움으로 학구 위반 문제 등이 발생한다는 문제를 학교운영위원회에 제기하면서 인근 학교 팀과 운동부를 통합해 운영하거나 여건이 양호한 지역 학교 팀에서 새로 창단해 이전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교장이 이러한 내용을 담은 제안서를 인천시교육청과 남부교육지원청에 제출하고 야구부가 있는 학교장에게 공문을 보내면서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며 “야구부는 현재 학교 운동장 사용 형평성 문제 해결을 위해 수업이 모두 끝나고 학생들이 하교한 오후 4시 이후부터 운동장을 사용하고 있고, 교장이 위장전입이라며 불허하고 있는 학구 위반 문제는 운동부가 있는 전국 어느 학교에서도 위장전입이라며 불허한 예가 없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교장은 올해로 37년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서흥초 야구부를 고사시키거나 해체해 혁신학교 타이틀을 내세운 교장 자신의 실적만 챙기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지국 서흥초등학교 교장은 "시교육청과 남부교육지원청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가지 대안을 제시한 적 있지만 학부모의 주장대로 야구부가 있는 학교장에게 공문을 보내면서 협조를 요청한 적은 없다"며 "또 이번 공모제 교장 임기 4년이 끝나면 정년까지 2년 남는데, 실적 챙기기란 주장은 당치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야구부 학생과 학부모의 절박한 심정을 이해하고 있고 일반 학부모 민원과 겹쳐진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가지 해결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다만 교육소신과 교법을 어기면서 학구위반을 수락할 수 없는 교장의 입장이 있다"고 말했다.  

교장공모제는 현 문재인 정부에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인 김상곤 후보자가 경기도교육감 시절 확대한 정책의 하나로써 평교사가 교장이 되게 하는 제도이다. 실행단계에서 소모적 논란과 갈등을 양산한다는 교육현장의 지적도 있었지만 공교육의 혁신을 추구하는 젊은 피 수혈이라는 장점을 갖고 현재 전국에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축구부 해체설이 나돌고 있는 남동구 A초등학교 교장은 인천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문제는 공모제교장 실적 문제로 접근하면 안 되고 학생인권을 바탕에 둔 전인교육 추구 목적에 원칙이 있다”며 “잘못된 현 초등학교 체육의 문제를 지적하고 바로잡기 위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학교도 축구부 예산이 1천300여만원 책정된 중에 교육청 지원 300만원 외에는 학교자체내 1천만원여의 예산을 학구 외 학생이 80%가 넘는 축구부 23명만을 위해 쓰고 있다”며 “이는 운동장 문제 뿐 아니라 공정한 교육이라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흥초 야구부 문제 역시 같은 맥락으로 해석해야 한다”며 “역으로 생각하면 이는 실적이 문제가 아니라 공모제교장이라서 할 수 있는 일이다”고 전했다.

신승철 남동교육지원청 체육과 장학사는 "학교가 불법한 정책을 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원청이 간섭하거나 제지하는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교장과 학부모들 입장 모두 이해하지만 결국은 교장과 학부모가 대화로 풀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노현경 참교육학부모회 인천지부장은 "과거 1개교 1체육으로 국가교육정책이 엘리트 체육을 권장하던 시절이 있었다"며 "시대가 바뀌어 이제 일부 엘리트만을 위한 체육교육이 전환점을 맞고 있지만 민원이 발생한 이상, 대책마련을 위해 교육청이 나서야 하며 혹여 후에라도 교장이 바뀌는 등으로 중간에 아이들만 피해를 보는 사례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서흥초 야구부 문제는 시교육청 관할이 아니고 남부교육지원청 관할이다”며 “또 운동부 운영에 관한 건은 기본적으로 교장이 자율권을 갖고 있어 뭐라 답할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과 남부교육지원청의 대안마련이나 중재 의지가 없어 보이는 가운데 서흥초 야구부 문제로 불거진 인천 초등학교 운동부 학구 위반 문제 등에 대한 실마리가 어떻게 풀릴 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인천지역 학교운동부는 초 중 고 전체 508개교 중 282개교에서 376팀이 운영 중에 있다. 초등학교는 전체 249개교 중 98교 112팀, 중학교는 전체 134개교 중 112교 155팀, 고등학교는 125개교 중 72교 109팀이 운영하고 있다.

시 교육청은 학교운동부 지원으로는 학교운동부 육성지원금, 지도자 인건비, 운동부 우수운영교 운영비, 전국단위대회 출전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2017년에는 운동부 육성지원금을 팀당 650만원에서 750만원으로 100만원 증액하여 지원하고, 2018년에는 복지재정과의 협조를 통해 체육특기 학생선수 전원 학비감면 등 노력을 하고 있다.

이연수 기자  press@inche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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