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인천대 김성호 석좌교수

▲ 김성호 인천대 석좌교수 ⓒ이연수 기자

인천대가 10일 바이오 연구중심대학을 선언하면서 발표한 인천대 초빙 5명의 석학 중 단연 주목을 끄는 인물은 김성호 석좌교수다.·

인천대 융합과학기술원 원장을 맡은 그는 생체 고분자의 결정구조를 규명하는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자로 노벨상 수상 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김 교수와 동료들이 밝혀낸 tRNA 3차원 입체구조는 ‘사이언스’ 표지를 장식했을 뿐 아니라 ‘뉴욕타임스’가 1면에 보도할 만큼 당시 화제를 불러왔다.

1960년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1962년 풀브라이트장학생으로 도미하여 피츠버그대에서 물리화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김 교수는 듀크대 의대 생화학과 교수 시절 tRNA 3차원 입체구조를 규명한 데 이어 UC 버클리대 교수로 옮긴 후 암 발생 중요 인자인 라스(Ras) 단백질의 입체 구조를 밝혀내 또한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김 교수는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1994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학술원 정회원에 선출되었으며 호암상 등 과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노벨상을 수상하기 위해 연구한다는 것은 넌센스다”며 “나는 늘 내가 하고 싶고, 누구도 성공하지 못한 미개척 분야에 뛰어들어 연구성과를 이뤄가는 걸 즐겨왔을 뿐이다"로 학자로서의 연구자세를 언급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Q) KAIST와 연세대 등 국내 여러 대학들이 영입에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인천대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A) 개개인과 전체 국민에게 실질적으로 유용한 건강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병원과 바이오 산업계 그리고 학계와 정부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모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참여하는 모든 파트너들, 특히 학계 및 정부 측에서 적응성과 유연성을 갖고 임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의 중심에 설 수 있는 기회가 국립인천대에게 왔다고 생각한다.

송도의 바이오산업 클러스터가 인천대에게 바이오 연구분야에서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 왔다고 본다.

Q) 세계 최초로 tRNA 결정구조 규명해 한국인으로서 노벨상 수상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등 구조생물학 분야에서 탁월할 성과를 내왔는데 최근 관심 연구분야는 어떤 것인가.

A) 나의 최근 관심분야는 게노믹스와 IT를 접목시킨 ‘계량 유전체학(Computational Genomics)’이다. 특히 개인의 유전체 데이터로부터 건강 관련 정보를 ‘해석하고 추출’하는데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이 분야는 개개인과 건강 전문가에게 매우 실용적이고 유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Q) 융합과학기술원이 우선 집중할 연구 프로젝트가 게노믹스와 IT의 접목 분야하고 할 수 있는가.

A) 대학-바이오기업-병원 간의 협력을 통해 실속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 꿈이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해 결과물로 얻게 되는 기술이 광범위하게 사회를 위해 사용되기를 희망한다.

대용량 유전체 정보를 활용해 암이나 약물 반응 등을 인공지능을 이용, 새로운 방법으로 바이오 관련 정보를 ‘해석하고 추출’해 내면 질병예측, 신약 개발, 치료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Q) 송도의 경우 바이오기업들이 3백 개 넘게 포진해 있어 한국의 바이오클러스터라고 할 수 있는데 인천대 융합과학기술원과 기업들 간의 산학협력에 대해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

A) 송도 바이오산업의 다양성은 우리가 계획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이 산업적 효율성을 달성하는데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

Q) 바이오분야 연구에서 의과학대학과의 협력이 필요한데 이 부분은 어떻게 해결할 생각인가.

A) 상호 이익을 위해 함께 일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의대와 병원은 의사를 키우고, 환자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너무 바빠서 질병, 특히 암, 신경성 질환, 자가면역 질환 등 복잡한 질병을 예방, 진단 및 치료하기 위한 새롭고 더 나은 방법을 개발할 시간이 거의 없다.

바이오산업과 학계는 핵심적인 의학적 니즈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분야의 니즈를 발견하고 개발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시간과 비용을 어떤 단계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Q) 바이오 분야를 연구하고 있거나 앞으로 연구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해 주고 싶은 충고는.

A) 나는 생명과학이 ‘멋진 신세계’을 열어 갈 것이라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인천대를 택하고 바이오산업의 중심인 인천 송도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김성호 석좌교수의 말처럼 인천대 역시 인천의 ‘멋진 신세계’를 열어가는 중심축으로 우뚝 서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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