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미디어시티 시민평의회추진단,민간투자 아닌 공공투자 촉구

▲ i미디어시티시민평의회추진단이 12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늘 열고 

[인천=이연수] 인천시가 지난해 발표한 인천뮤지엄파크 조성계획에 OCI(동양화학) 공장굴뚝을 포함해 산업유산으로 보존할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천 남구 주민들이 결성한 i미디어시티 시민평의회추진단(이하 추진단)은 12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뮤지엄파크는 ‘i미디어시티’ 도시비전과 연계된 조성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OCI 공장굴뜩을 산업유산으로 보존할 수 있게끔 민간투자가 아닌 공공투자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시는 지난해 OCI가 기부채납한 용현학익지구 내 본관건물과 공장부지 50,809m²에 뮤지엄파크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이곳에 뮤지엄(미술관·박물관)과 문화산업시설(컬쳐스퀘어·콘텐츠빌리지 3동)을 새로 짓고 극동방송 사옥과 선교사 사택 8동을 문화공원으로 리모델링해 야외 미술품 전시 및 야회 기획·전시공연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인천시는 이를 위해 올해 ‘인천뮤지엄파크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발주하고 2022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뮤지엄파크의 총사업비는 2천665억원으로 국비 600억원과 시립박물관 매립대금 169억원 그리고 시비 741억원을 투입한다. 나머지 사업비 1천153억원은 민간투자로 진행해 민·관합동개발방식으로 추진된다.

 

 이현열 i미디어시티 시민평의회추진단 단장은 “용현·학익지구 재개발 들어가면서부터 남구의 소중한 산업문화유산인 OCI 공장굴뚝을 지키기 위해 OCI 기업대표를 설득하며 노력해왔다”며 “인천시는 시민과 합치해 개항기 산업시설 화학공장의 역사성을 살리고, 석회수와 갯벌파괴 등으로 고통받아온 남구 주민들에게 에팔탑에 버금가는 문화공간을 마련해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이 주안영상미디어센터 운영위원장은 “50여년 역사를 가진 동양화학은 그곳을 거친 수많은 노동자의 피와 땀이 서려있고 더불어 남구 주민들의 생활터전이었다”며 “기억의 역사를 지닌 산업유산을 보전하면서 그 위에 현대적이고 미래적인 미술전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통한 집단지성의 목소리가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독일의 졸퍼라인은 폐광촌을 보존한 문화도시로 재생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됐고, 영국의 테이트 모던미술관은 뱅크사이드 화력발전소를 리모델링해 색다란 미적 체험을 하는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추진단은 주민토론회를 활성화하고, 올해 10월까지 시민평의회를 구성해 주민청원을 진행해 가면서 향후 내년 지방선거 공약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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