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한국장학재단 주최 ‘세계를 향한 꿈 도전단’ 사업 선정

▲ 이덕희 하와이 한인이민연구소 소장을 만난 박재연(24), 서유진(24), 윤혜원(24) 씨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명부인회, 부인교육회, 대한부인구제회, 영남부인회, 대한부인회, 대한인애국부인회….

개화기 여성들이 활동했던 단체 이름이 아니다. 미국 땅 하와이에서 조선 독립을 위해 기꺼이 싸웠던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결성한 독립운동단체다.

인하대 문화콘텐츠학과 4학년 박재연(24), 서유진(24), 윤혜원(24) 씨는 이들 단체에서 활동한 하와이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든다.

‘하와이, 여성독립운동가 이야기’를 제목으로 한 이들의 꿈은 한국장학재단이 주관하고 우리은행이 지원하는 ‘세계를 향한 꿈 도전단’ 사업에 선정됐다.

3명의 팀 이름은 ‘리프레임’이다. 대중들이 가지고 있는 주류 관점에서 벗어나 소외된 영역에 있는 소재를 찾고자 했다.

독립운동지로서 하와이와 역사에서 밀려나 있는 여성독립운동가들을 재조명에 나선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인천항에서 출발한 이민자들의 역사와 인하대 설립 과정에 대한 이야기는 이번엔 번외다.

윤혜원 씨는 “일반 대중들에게 하와이는 휴양지로, 독립운동가는 남성으로 프레임 돼 있다”며 “여성독립운동가는 남성 위주로 기록된 역사 속에서 프레임 밖으로 밀려난 여성들에게 공감을 했기 때문에 이러한 주제에 접근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주에서 활동했던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기록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는 현실을 마주한 채 3일부터 2주 간 하와이를 만난다.

이들은 먼저 하와이 독립운동사를 수 십 년 째 연구해오고 있는 이덕희 하와이 한인이민연구소 소장과의 인터뷰로 일정을 시작한다.

이 소장은 최근 독립운동에 헌신한 여성들의 기록을 담은 ‘하와이 여성 독립운동사’를 발간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어 소수민족 이민 선조들의 역사를 담고 있는 민속 박물관 ‘와이파후 플랜테이션 빌리지’에서 한국관을 관리하고 있는 토니 리 관장과 고서숙 인천시 국제자문관도 만나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지난해 매각된 한국독립문화원도 방문해 현 상황을 조사할 계획이다. 하와이 이민 1세대들이 묻혀있는 누오아누 한인 묘지와 항일단체 중책을 맡았던 김노디 여사 등 여성독립운동가가 잠들어있는 오아후 공동묘지도 찾는다.

박재연 씨는 “하와이에서 수 십 년 간 잊혀져가고 있는 우리 역사를 찾아내려는 연구자들의 노력을 우리가 이어가야겠다는 다짐을 한다”며 “다큐멘터리 제작을 마친 뒤 영상을 SNS에 공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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