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내신 통합산출 훈령 하달··· 피해 학생 민원은 '나몰라라'

▲ 인천예고 음악과와 무용과 학부모들이 13일 오전 9시 인천시교육청 정문앞 좌측 인도에서 교육부훈령인 내신 통합산출 방식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이연수 기자

[인천=이연수기자] 인천 예고가 교육부의 내신 통합산출 방식 훈령에 따라 학과별 내신 산정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인천예고 음악과와 무용과 학부모 30여명은 13일 오전 9시 인천시교육청 정문 앞 인도에서 인천예고 내신 산출방식을 교육부훈령에 따라 통합산출방식으로 변경하는 것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인천예고는 음악과 2학급, 미술과 2학급, 무용과 1학급으로 19년 동안 ‘과별 분리산출’ 방식으로 내신성적을 산출해 왔고 올해 4월 학부모설명회에서도 학업성적 내신 산출방식은 학과별 ‘분리산출’이라고 명시한 바 있다.

그런데 인천예고가 교육부의 훈령대로 내신 산출방식을 ‘통합산출’로 변경 적용할 경우 음악과와 무용과처럼 실기시험에 비중을 두고 선발했던 학생의 경우 내신등급이 내려간다. 반대로 미술과처럼 중학교 학과 내신에 비중을 두고 선발한 학생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내신등급이 상향된다.

따라서 미술과는 교육부의 ‘통합산출’ 방식 훈령을 환영하며 당장 교육부의 훈령에 따라야한다는 입장이고, 상대적으로 음악과와 무용과는 교육부 훈령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강윤지 인천예고 학부모회 회장은 “통합산출 방식이 적용되면 미술과는 평균 3~4등급이 올라간다”며 “즉 전교 1등~7등까지인 1등급은 거의 미술과가 독차지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육부는 ‘훈령’만 하달하고 실질적으로 대입이 코앞인 학생들 피해에 대한 학부모 민원에 대해서는 교육청과 학교가 알아서 하라고 하고, 교육청 역시도 학교장이 학부모와 합의해 처리 하라는 입장만 내놓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영한 인천예고 교장은 “각 과별 전형기준이 다른데 동일한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학생들 인권을 생각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현재 아이들 입장을 고려해서 1학년부터 3학년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유예기간을 두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해법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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