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지하차도 26일까지 전면 통제

남동구 침수 피해 복구 현장

인천시와 지역 정치권, 기관 단체들이 폐허처럼 변한 침수 피해 복구 지원에 발벗고 나섰다.

하지만 24일에도 인천지역에 장맛비가 이어져  침수 피해 복구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천기상대는 이날 인천지역에 20~6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인천시는 이날 오전 7시 현재 인천지역 침수 피해는 895건이 신고 됐다고  밝혔으나 오후 2시 현재  2천345건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

1시간 폭우로 폐허로 변한 저지대 침수 피해 주민들은 빗물펌프장 가동 지연 등 늑장대처와 피해상횡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행정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지자체별 침수피해는 중구 27건 (주택 22건), 동구 43건(시장 1건, 상가 30건, 주택 12건)- 남구 525건(주택 445건, 상가80건), 연수구 4건(주택 4건), 남동구 652건 (주택 465건), 부평구 655건(주택 609건), 서구 439건(주택 373건, 공장 27동, 상가 21건, 도로 18)이다.

이재민 임시 주거제공은 42세대(남구12, 남동6, 부평5, 서구19)다.

23일 오전 집중호우로 침수된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김포 구간 내 북항 터널이 26일까지 전면 통제됐다.

국내 최대  5.5㎞의 해저 터널 중 침수구간은 가운데 200m인데 지하에 매설된 배수펌프가 가동이 안돼 복구 인력과 각종 장비를 투입해도 복구 작업이 늦어 지고 있다.

서구의 한 고층 아파트 일부 동이 이틀째 정전돼 주민 400여 가구가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3일  오전 8시 30분쯤 한전으로부터 전기를 공급받는 아파트 구내 수전설비가 침수돼 건물 4개 동 가운데 3개 동이 정전됐다.

이 아파트 옥상에서 지하로 빗물을 흘려보내는  우수관로가 갑자기 높아진 수압으로 인해 터지면서 아파트 복도에 설치된 수전설비가 침수돼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기습폭우 피해 발생과 관련, “피해 현장을 신속히 복구하고 방역을 철저히 해 제2의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 시장은 이날 오전 인천시 데이터센터(IDC)에서 피해 규모가 큰 남구·남동구·부평구 등 3개 구의 부단체장들과 가진 화상회의에서 “비 피해를 본 시민께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비상근무에 노고가 많은 공무원들에게 감사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24일 시청 IDC센터 영상회의실에서 집중호우 피해와 관련해 군·구 부단체장과 화상 대책회의를 갖고 인천 주요지역에 대한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유 시장은 이들 부단체장에게 “짧은 시간 국지성으로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컸다”며, “피해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피해 시민들이 생활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잘 살펴야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들 구의 재난기금 지원 요청에 대해 “우선 구에서 가용재원을 사용하고, 지원 여부는 구와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유 시장은 이어 재난안전본부 등 시 본청 재난 관련 부서장이 참석한 회의에서 “자연재해의 피해에 대한 가능한 한 지원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기상 이변으로 집중 폭우 등 돌발 상황이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만큼 관련 부서는 자연재해에 철저히 대비하고 여름철 태풍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계휴가 중인 유 시장은 23일 오후 비 피해 현장 3곳을 둘러보고 주민들을 위로한데 이어 24일에도 집중폭우 대책 회의를 주재하고 피해 현장 2곳을 둘러보며 피해 상황을 점검한다.

 김상길 재난안전본부장은 “기상예보와 달리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컸다”며, “청소·보건, 경제 부서와 함께 피해 상황을 신속히 복구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도 발빠르게 대응했다.

더불어 민주당 인천시당 위원장인 박남춘 의원은 이날 제121차 최고위원회에서 인천 등 수도권 폭우 피해 신속한 수습과 복구에 총력 기울이고 재정 지원 뒷받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박 최고위원은 "최악의 폭우로 유례없는 물난리를 겪은 충북 청주지역의 피해가 채 수습되기도 전에 지난 주말 수도권을 중심으로 또다시 집중호우 피해가 발생했다"며 "특히 인천 일부지역의 경우 시간당 최고 100mm에 가까운 기록적인 폭우로 수백여 채의 주택과 도로 곳곳이 물에 잠기고, 전동차 운행이 한 때 중단되는 등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폭우로 물에 잠긴 인천 남동구의 한 주택 지하에서는 90대 어르신이 불어난 물을 미처 피하지 못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까지 발생했다"며 "정부와 지자체 등 관계기관은 더 이상의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수습과 복구에 총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번 집중호우를 바라보면서 이제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 급변하는 기후 변화 속에 반복되는 폭우, 폭설 등 자연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기후환경에 맞는 새로운 대응체계를 마련하여 피해를 최소화하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23일 부터 당직자들이 지역별로 피해 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복구 지원에 들어갔다.

자유한국당 인천시당도  23일 오전부터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을 중심으로 시의원과 군・구의원들이 각 지역별로 현황을 파악하고 피해복구 작업에 돌입했다.

24일 부터는 시당 차원에서 침수 주택 청소 봉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

 

남동구는 침수 피해에 대한 신속한 복구를 위해, 남동소방서, 남동경찰서, 한국전력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등에 협조요청하고, 각 동 주민센터와 구청 공무원 총 400여명과 가용장비를 피해현장에 투입하여 침수잔재처리, 방역, 빗물받이 덮게 협착물 제거 등의 피해 복구에 총력을 쏟고 있다.

부평구 침수 피해복구 현장

부평구는 앞으로 ▲침수주택 등 피해지역에 대한 방역 ▲침수지역 쓰레기 수거와 함께 자연재해 피해신고 접수 및 피해가구 현장 확인 후 조속한 복구를 위한 재난지원금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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