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규찬 인천 중구의회 의원

▲ 김규찬 의원이 인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의 경쟁력은 '소통'이다"고 강조했다.ⓒ이연수 기자

[인천=이연수기자] “청렴한, 주민 편에 선, 실력 있는 정치인이 되겠다. 그 꿈은 ‘소통’이란 경쟁력으로 이룰 것이다.” 인천 중구의회 주민복지건설 위원장인 김규찬 의원은 특히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여러 번 강조했다.

지난 28일 오전, 인천뉴스와의 인터뷰를 위해 인천시청 근처 커피숍에 들어선 김 의원은 청바지를 입었고 손에는 노란색 우산을 들고 있었다. 젊고 밝은 기운이었다.

다음은 김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최근 인천시 중구청을 영종.용유지역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5분 발언을 한 바 있다. 중구는 현재 ‘개항창조도시 재생사업’을 통해 원도심 재생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중구청 이전 발언은 자칫 지역이기주의 질타도 예상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절대로 아니다. 그러한 생각은 역으로 따지고 들어가면 원도심 주민들을 지역이기주의로 몰 수 있는 함정이 있다.

중구는 지리적으로 크게 중구 원도심과 영종도 두 군데로 나눠져 있다. 거리상으로 따지면 30여km가 떨어져 있다. 매우 특수한 자치구이다. ​2017년 6월 말 현재 중구 인구는 11만 6천여명이다. 이중에서 원도심 인구가 5만여명이고 영종.용유지역 인구는 6만6천여명으로 중구 전체 인구의 56.5%를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최근 상황만 보더라도 운서역 앞에 대단위 오피스텔이 준공 되었고, 2년 내에 입주하는 아파트 세대가 5,000여 세대에 달한다. 이것만 따져도 멀지 않은 시기에 인구 1만5천여명이 증가한다. 뿐만 아니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준공, 스테츠칩팩코리아 반도체설비증설 등 인구 증가 요인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따라서 영종.용유지역을 독립자치구로 분리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 또 장기적으로는 중구 원도심과 동구를 통합해야 합리적 행정이 가능해진다.

일부 반대가 두려워 옳은 것은 옳다고 말하지 못하고 추진하지 못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집단이기주의이고 지역이기주의이다. 나는 내 소신껏 말할 것은 말하고 일할 것은 일해야 한다는 주의다.

​-지난 2015년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약속대상 우수상을 수상했고, 특히 SNS나 인터넷 카페활동을 통해서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원활히 해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항공기소음 문제해결을 위한 지역주민들과 모임이 있다고 들었다.

▲약속대상은 공약을 이행한 정도를 점수화 해서 받는 상인데, 제3연륙교 추진 공약을 실질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은 것 같다.

현재 항공기 소음문제 민원이 들어와 이리저리 해결방안을 찾으려고 애를 쓰는 중이다. 마침 오늘 저녁 지역주민들과 그 문제에 대한 대책마련 준비모임을 갖는다. 준비모임으로 공론화 되면 대책위를 만들고 공문을 작성해 공항공사 관제과와 시설과, 또 공식적으로 국토교통부나 서울지방항공청 등에 근본적인 해결책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하려고 한다. 그런 과정을 주민들과 함께 해나가는 것이다. 어쩌면 이런 부분이 다른 의원들과 비교되는 점이라 할 수 있겠다. 나는 오래전부터 지역주민들과의 소통이 체질화됐다.

잠시 과거 얘기를 좀 하자면 1987년 한전에 입사해 10년간 일하다가 1997년에 경력직으로 인천공항에서 근무하게 됐다. 영종도 주민이 된 것은 2002년이다. 근데 막상 주민이 되고 나니 통행료 감면이 되지 않았다. 공항공사 근무자는 통행료 감면혜택이 있었는데, 주민은 통행료 감면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당시 노조 사무총장일을 하고 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불합리한 행정이었다. 나서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법을 들여다보게 됐다.

근데 법에 ‘유료도로법’이 있었다. 유로도로법은 주변에 무료도로가 있어야 한다. 알다시피 영종도로 가는 무료도로는 없다. 이것은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헌법에 위배된다. 당시 주민들이 많이 입주하던 때인데, 나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작성한 게시물을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올리기 시작했다.

불합리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감내하던 주민들이 공감하면서 동참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3년 2월에 ‘인천공항고속도로 통행료 인하 추진위원회’라는 조직이 만들어졌다. 그 조직에서 위원장으로 활동했던 것을 시작으로 지금 여기까지 왔다고 보면 된다.

-중구는 영종도를 포함해 인천관광의 메카이기도 하다. 관광사업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다.

▲현 김홍섭 중구청장이 관광사업에 특히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반대한다. 국민의 돈을 쓴다는 것이, 즉 예산이라는 것이 쓰여질 때는 우선순위가 있다. 첫 번째는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는데 써야한다. 두 번째로는 차별 해소에 써야한다. 세 번째는 삶의 질에 직결되는 데 우선적으로 써야한다.

나는 관광사업이 중구 주민의 실질적 삶의 질을 높이는데 이바지한 성과가 없다는 생각이다. 신포동, 월미동 관광특구, 송월동 동화마을, 북성동, 차이타타운 연계관광사업 등으로 땅값만 올리고 따라오른 상가 임대료는 젠트리피케이션만 불러왔다고 본다. 결과적으로 주민들 삶의 질을 떨어뜨렸고 심지어 쫓아내는 꼴이 됐다.

관광사업은 일부지역 특성화로 되는 사업이 아니다. 인천 전체를 봐야하고, 크고 멀리 내다봐야 한다. 관광객이 와서 하루 종일 인천을 돌아보고 인천에서 먹고 자고 해야 실질적 성과가 주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 한두시간 둘러보고 사진찍으면 끝나고 마는 관광은 잘해야 밥 한 끼 사먹고 가는게 다이다.  그것도 주말에만 몰린다. 그런 관광을 위해 수백억원을 들여 주차장을 조성하는 등의 사업은 혈세를 사용해 도리어 주민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사업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구청장 출미설이 나돌고 있는데 전략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한 출마할 예정이다. 전략이라기보다는 나는 지금처럼 끊임없이 지역주민과 소통하면서 함께 성과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 특히 일반 지역 주민들이 관이나 권력, 또는 자본을 상대로 할 말을 삼키거나 제때 제대로 의견을 내놓지 못하는 것을 볼 때면 마음이 많이 아프다. 나는 현재 구민을 대표하는 의원으로서 우선 그들의 입과 손이 돼서 대변해 주는 역할부터 제대로 해내고 싶다. 인천공항공사에서 정규직으로 근무하면서도 그런 일을 하다가 해고됐다.  그래서 두렵지 않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구청장 출마가 확정되면  청렴하게 오직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서 말하고 일하는 실력있는 정치인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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