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촌동 풍림3차 아파트주변 편의점 4곳 전쟁터

▲ 지난 9일 오후 인천 남동구 남촌동 풍림3차 아파트 내 상가건물 수퍼마켓 자리에 새로 들어서는 가맹점에 마무리공사가 한창이다. ⓒ이연수 기자

[인천=이연수기자] 인천시 남동구 남촌동 풍림3차 아파트 단지를 끼고 편의점 서바이벌 전쟁이 치열하다. 

풍림3차 아파트 8개동 735세대와 주택가에 3개의 편의점이 있는데, 아파트 내 상가건물에  편의점이 또다시 들어서 '치킨게임'이 예상된다.

작은 수퍼마켓이 있던 자리에 GS25편의점이 입점해 11일 오픈한다.

이 아파트 정문 앞에는 CU남촌풍림행복점이 5개월 전인 올해 3월 초부터 영업을 하고 있다. 새로 들어서는 아파트 단지내 GS25편의점과는 90m에 불과한 거리다.

CU 김 모(37) 점주는 "편의점 업체들이 가맹점 확보에 혈안이 돼서 상도덕 기준인 250m 거리제한이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이 지역이 유동인구가 많은 곳도 아니고, 점포 바로 앞인 아파트 단지 안에 같은 업종인 편의점이 들어오면 가만히 앉아 눈뜨고 죽으라는 소리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내가 고객이라도 같은 편의점 물건이라면 조금이라도 가까운 곳에서 사지 않겠냐”며 “GS기업은 신문이나 여론상으로는 좋은 기업 이미지를 내세우면서 실상 뒤로는 영세 자영업자들끼리 피터지게 싸우다가 종국에는 제풀에 죽게 만드는 꼴이다”고 비난했다.

풍림아파트 서문 쪽에는 GS25남촌풍림점이 6년 전부터 영업을 해오고 있다. 이 GS점포와 새로 생기는 아파트 상가 내 GS점포와의 거리는 직선거리는 250m가 채 되지 않는다. 

같은 업체는 가맹점 간 이동거리가 250m 이내일 경우 내규에 의해 기존 편의점 점주에게 출점동의서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GS25남촌풍림점 점주는 인천뉴스와의 통화에서 "이틀 전에서야 새로 들어오는 편의점 얘기를 들어 당황했다"며, 출점동의서 부분에 대해서는 "직선거리가 아닌 이동거리로 250m가 넘었기 때문에 동의서가 필요없었을 것이다"고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더 이상 버티는 것이 의미가 없어 이미 두 달 전에 점포를 내놓은 상태다”며 “7개월전 쯤에 300m쯤 거리에 GS25남촌로점이 들어서고 5개월 전쯤에는 아파트 정문 앞쪽으로  CU점이 오픈해 순식간에 100여 명 가량의 고객이 줄어 결국 접기로 결정했다”고 답답한 심경을 밝혔다. 100여명 가량의 고객이 줄자 매출액이 30%가량 줄어 수익성이 현저하게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편의점 전쟁이 올해 들어 특히 심해졌다"며 “편의점 본사는 가맹점 수가 많아질수록 가맹수수료를 더 챙길 수 있다지만 가맹점주는 본사의 가맹점 확보전쟁 속에서 다함께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1~2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혼밥, 혼술족도 늘어나 편의점 성장세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한 끼를 가볍게 해결할 수 있는 도시락과 간편식 조리음식에 대한 수요가 늘었고 택배서비스 등을 통해 단골 고객층 확보가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맹점을 늘리려는 편의점 업체들의 막무가내식 근접출점이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12년 공정거래위원회 모범거래기준안에는 도보거리 250m이내에는 출점 금지 조항이 있다. 그러나 이는 권고사항일 뿐 강제적인 효력은 없다. 특히 업체가 다를 경우는 시장자유경제 원칙에 의해 법적인 효력이 전혀 없다.

같은 브랜드끼리는 250m 이상 거리를 두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타 업체와는 조금이라도 목이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서바이벌 전쟁은 당분간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GS25 관계자는 "기존 수퍼마켓 자리에 출점하는 것이라 상생출점 기준을 어긴다고 볼 수 없다"며 "오히려 5개월전 부동산자리에 출점한 CU로 인해 수퍼마켓이 그만둔 계기가 됐고, GS남촌풍림점 영업포기에도 실질적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항변했다.

CU가맹점 김 모 점주는 “떼돈을 벌려고 편의점을 차린 것도 아니고 식구들과 먹고 살기 위해 시작했다”며 “대기업의 무분별한 가맹점 확장으로 가맹점주만 죽어나가고 있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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