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유진수 인천시 남구 공동체지원팀장

▲ 유진수 남구 마을공동체지원 팀장

[인천=이연수기자] “도시재생사업을 도시개발사업으로 인식하면 온전하고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은 요원해진다. 도시재생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행복하게 사는 공간을 만드는 일이다" 유진수 인천시 남구 공동체지원팀장이 강조한 말이다.

유 팀장은 2017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도시재생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주민참여형 도시재생, 마을단위 종합계획’을  남구 대표로 발표해 1차 서면 접수를 거쳐 본선에 진출한 40여개의 타 지자체들을 누르고 최우수상을 수상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구는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 3년 연속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11일 남구청 제3청사 3층 지혜로운 시민실에서 만난 유 팀장은 “타시도의 도시재생사업 사례에 비해 남구의 사례는 매우 소박했지만 하향식 물리적 도시개발 한계를 벗어나 마을공동체를 회복하고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멋쩍게 웃었다.

유 팀장은 지난 10일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에서 열린 대회에서 2014년부터 시작한 학익1동 노적산 호미마을 사례를 비롯해 용현5동 두레정원, 주안5동 커뮤니티 그린웨이 조성 사업 등 마을단위 사례를 위주로 발표했다.

유 팀장은 “타 지자체의 경우 최소 50억원에서 200억원에 가까운 사업비가 투자된 대부분 관광연계사업이거나 외과적 수술방식 도시개발사업이었다”며 “발표에 앞서 그러한 식의 도시개발사업을 도시재생사업이라고 들고나온 것에 대해 살짝 눌러주는 발언을 했는데 그것이 주요했던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실제로 그가 대표적 도시재생사업으로 제시하고 발표했던 호미마을의 경우, 마을단위종합계획 기본이념을 착실히 실행에 옮기는 과정에서 쇠락한 마을의 공동체기능이 회복됨과 동시에 자연스런 주민참여가 이뤄졌다.

유 팀장은 “지난 2014년부터 현재까지 3천만원 정도의 예산이 소요됐다”며 “타 지자체와 비교하면 너무도 소박한 금액인데도 주민들은 그동안 받은 혜택을 환원하고 싶은 욕구를 갖게 돼 논의 끝에 최근 들어서는 공용주차장에 태양열발전시설을 지어 거기서 나오는 수익금으로 저소득층을 돕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부터 여기에서 나오는 수익금이 일년에 700만원 정도 예상된다”며 “주민들 스스로 이러한 수익금 등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사회협동조합을 만들었다”고 뿌듯한 마음을 전했다.

현재 유팀장은 인하대에서 도시계획 석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인천지역 뿐 아니라 도시관련 학술모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도시재생 및 도시계획 관련한 시민적 역량 확장 문제와 행정의 한계 극복에 주안점을 두고 연구와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유 팀장은 “관 주도, 물리적 중심의 도시개발 한계를 개선·극복하고 지속가능한 통합적 도시재생을 추구하는 것이 목표이다”며 “이를 위해서는 민·관 협치가 중요하다”고 특히 강조했다.

시민사회활동가 경험만으로는 알지 못했던 행정의 한계를 접하면서 민·관 협치의 중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깨달았다는 것이다.

한편, 대표적 사례로 발표했던 호미마을은 학익1동 노적산로 40번길 일대에 위치한 마을로 437세대 803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마을로 마을 주위는 고층 아파트로 둘러 쌓여있고 공업지역 쪽으로는 공장 담장을 끼고 있어 전형적인 쇠락과정을 겪고 있었다.

유 팀장은 마을재생에 앞서 마을재생을 위한 주민의견을 80일간에 걸쳐 듣는 등 주민들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과 공동체 살리기 제1목표와 마을환경 살리기 제2목표를 설정하는데 특히 공을 많이 들였다.

유 팀장은 2014년부터 이어온 호미마을 재생과정을 설명하면서  “특히 많은 지자체 단체장과 시민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 중 하나인 도시재생사업을 제 3자적 시각으로 본 조망이나 도시 미관만을 생각하는 시각을 먼저 탈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인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