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부평평화공원 '해방의 예감' 제막식

[인천=이동열영상취재국장] 강제징용노동자상 제막식이 평화의 축제속에서 12일 인천 부평평화공원에서 열렸다.

평화의 축제로 기획된 이번 인천 강제징용노동자상 제막식은 시낭송과 음악, 춤이 한데 어우러져 시민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이끌어냈다.

또 일제 강점기에 수많은 조병창이 있던 부평공원 자리는 어린 학생부터 어른까지 강제징용돼 일본 군수무기를 만들었던 선조의 아픔이 서린 곳으로 이번에 제작된 강제징용노동자상은 평화의 소녀상 옆에 나란히 세워져 그 의미가 더 크다 할 수 있다.

이날 부평평화공원에 세워진 '징용노동자상'(작품명:해방의 예감)은 이원석 작가가 오랫동안 일제강점기 강제징용노동자들의 삶이 담긴 자료를 연구하고, 또 실제로 생존한 인물들을 직접 만나 작품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해방의 예감' 단발머리 소녀는 위안부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 학업을 그만두고 조병창에 들어갔던 지영레(89) 할머니가, 아버지는 고 이연형(88) 씨를 모델로 작품화 됐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바람의 춤꾼으로 유명한 이삼헌씨가 더눔 반주와 우지용 구음에 맞춰 맨발로 지전을 들고 진혼무를 추다가 흰 무명천을 가르며 '해방의 예감'이 마침내 제막된 순간일 것이다.

제막식에 참여한 300여명의 시민들은 "청산되지 않은 역사가 현재를 일그러뜨린다"며 "단순한 조형물 제막이 아닌, 역사를 바로세워가는 과정이다"는데 동의하며 평화의 축제에 동참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조동암 인천시 정무경제부시장,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박남춘 유동수 의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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