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긴급조사결과 엉터리 석면 철거 정화조치 촉구

여름방학을 맞아 전국 1,280 개 초중고 학교에서 별 석면철거사업으로 석면 비상이 걸린 가운데  인천에서도 51개의 학교에서 석면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교실내외부의 석면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14일 인천 2곳, 서울 2 곳, 경기 1 곳에 대한 긴급조사에서 모두 석면오염이 심각한 상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인천 동수초와 미산초, 경기 과천 관문초(학부모 자체조사), 서울 월천초 등 석면철거가 끝난 교실에서 석면폐기물이 무더기로 발견돼 방치하면 학생과 교직원들의 석면노출 위험에 놓여 있다며 정부는 환경단체, 학부모와 석면감시단 꾸려 긴급실태조사 및 정화조치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평구 동수초등학교 석면철거현장에 석면자재가 교실 바닥에 산산조각 난 채 버려져 있다.사진제공=환경보건시민센터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는 지난  11~12 일 석면철거가 끝난 학교현장에서 모니터링을 실시해 석면의심시료를 부평구에 있는 동수초 교실에서 2개, 미산초 교실에서 3개를 각각 채취했다.

 석면분석기관에 의뢰해 편광현미경(PLM)으로 분석한 결과 모두 1 급 발암물질인 백석면이 3% 농도로 검출됐다.

인천에서는 지난 1~2월 겨울방학 중 석면철거공사를 한 3개교 점검결과 모두 41개의 석면 조각과 못 등의 시료중 절반이 넘는 21개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석면은 1급 발암물질이다. 세계보건기구(WHO)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백석면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석면이 인체노출시 폐암, 악성중피종암, 후두암, 난소암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된 발암물질(Group1)이라고 밝히고 있다. 

가장 많이 사용되어온 백석면은 WHO, ILO, EPA 등에서 1980 년대부터 사용을 금지하도록
권고해온 1 급 발암물질로 한국에서는 2007 년부터 석면시멘트 제품의 사용을 금지했다.

석면사용금지 이전에 사용한 석면건축물들의 안전관리가 큰 문제로 지적돼왔다.

특히 학교의 경우 전체의 70%이상이 여전히 석면건축물이다. 이들 건축물이 노후화됨에 따라 석면먼지가 교실과 복도를 오염시킨다는 지적이 이어져 각 교육청에서는 예산을 확보해 관내 학교의 석면을 제거하고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는 "석면철거 과정의 위험성때문에 학부모와 교직원 및 환경단체의 요구로 학생들이 학교에 나오지 않는 여름과 겨울방학을 이용해 석면철거가 진행중이다. 방학중 석면철거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석면철거는 공사과정중에 석면오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진행되어야 한다. 그동안 석면철거과정에서 숱한 석면문제가 발생해왔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학교건축물의 석면철거는 잘못되면 교실과 복도 등을 오염시켜 다수의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석면에 노출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교육부, 환경부, 노동부 등 중앙정부의 관계부처와 교육청과 해당 학교 더불어 전교조 및 학부모모임에서도 관심을 갖고 안전하게 석면철거가 이루어지도록 관심을 갖고 감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가 국회 김삼화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2016 년 6 월말 기준으로 전국  20,856 개 학교중에서 66.9%인 13,956 개 석면을 사용한 석면학교다. 무석면학교는 전체의  33.1%인 6,900 개교이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는 지난 2008년부터 최근까지
모두 15 차례에 걸쳐 전국에서 확인된 초중고교 학교의 석면문제에 대해 조사보고서를 발표하여 학교석면문제 해결을 촉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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