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수진 부평중부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

▲ 이수진 사회복지사가 '노인복지'에 대한 소신을 설명하고 있다. ⓒ이연수 기자

“어르신들은 살아있는 동화이자 역사입니다. 삶의 지혜가 응축된 자신의 이야기를 당사자인 어르신들이 직접 지역 어린이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이 확대된다면 어르신들의 생산적 삶에도 기여하고 미래의 인재들이 정체성을 세우는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삶의 지혜를 함양시킬 수 있습니다.”

지난 15일 만난 인천 부평중부종합사회복지관 이수진 사회복지사는 차분한 어조로 자신의 의견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그녀는 지역사회 어르신들의 이야기들을 정리해 스토리텔링 작업을 거쳐 만든 '살아있는 동화'를 매개로 해서 지역의 어린 세대와 연결해 세대 간 공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한다면 고령사회가 가져올 여러 가지 문제를 해소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지역공동체를 강화시킬 수 있다는 주장을 펴 눈길을 끌었다.

이수진 사회복지사는 현재 부평중부종합복지관에서 ‘내 영혼의 자서전 쓰기’라는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다.

그녀는 65세 이상 어르신이 대상인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어르신들의 이야기가 가진 힘을 보았다. 그리고 그것을 지역공동체에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그녀의 노력은 지역 어린이집 등과 협약을 맺고 어르신들의 자서전 내용을 바탕으로 스토리텔링한 작품을 어르신들이 직접 어린이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스토리텔러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내기까지 이르렀다.

이 복지사는 “어르신들의 '자서전 쓰기' 수업을 참관하는 과정에서 어르신들의 현장감이 살아있는 생생한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 온 몸에 전률이 일 정도였다”며 “어르신들의 생생한 경험이 녹았는 이야기들을 스토리텔링해 당사자가 직접 육성으로 들려준다면 세대 간 공감은 물론이고 미래의 인재들이 정체성을 세워가는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섰다”고 전하며 사업기획 계기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어린이집 등과 협약을 맺어 12월 중으로 시범삼아 2회를 계획했는데, 내년에는 10회로 늘렸으며 향후 점차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지구촌은 노인들의 평균수명 증가와 건강 상태가 좋아지는데 비해 삶을 즐길 수 있는 일자리가 따라주지 못하고 있어 각 나라마다 고령사회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총인구에서 65세 이상의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인 사회를 고령화 사회라고 한다. 14%가 넘으면 고령사회, 20%가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구분한다. 우리나라는 이미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14%이상이며 고령사회로 진입했고 고령화사회에 들어선지 이미 17년이 됐다.

이 복지사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만 복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소외되고 있는 어르신들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나아가 친구가 되고 따뜻한 이웃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분 한 분이 사회구성원으로서 보다 생산적이고 보람찬 일을 통해 긍정에너지를 발산하고 그 파장이 사회를 밝고 유익하게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참다운 복지의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노인복지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따뜻하고 밝은 미소 지으며 밝혔다.

2026년이면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이란 예상을 하고 있는 한국 고령사회에 대한 사회적 문제에 앞서 사회적 자산으로 읽어내고 그것을 '긍정'으로 실천하고 있는 그녀에게서 따뜻한 ‘복지의 힘’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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