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비정규직 노조, "인천공항운영관리 사장 선임 배경 밝혀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인천공항 비정규직들과 간담회를 열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인천뉴스 DB

인천공항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해 설립된 인천공항운영관리(주)의 사장 노조 파괴 전력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정규직화 과정과 무관하다'는 인천공항공사의 말 바꾸기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공사)는 지난 11일 "인천공항운영관리(주)에 선임된 “장동우 사장은 30여 년간 인사·노무관리 분야에 종사한 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라며 "앞으로 인천공항운영관리(주)가 수행할 정규직 직원 채용 및 고용승계 등 정규직화 가교역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노조 및 노사 갈등 등을 원만하게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선임이유를 밝혔다.

이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노조는 14일 장 사장이 대우자동차, 한국지엠 인사노무 총괄담당으로 재직 당시 ‘창조컨설팅, 용역깡패 동원 노조파괴’ 시도로 물의를 일으킨 사실을 폭로했다. 

그러자 공사는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인천공항운영관리(주)는 정규직으로 전환 확정된 인천국제공항공사 협력업체 노동자를 수용, 인천공항의 운영을 담당하는 회사로서 정규직화 과정에서 관여하는 역할은 없다”고 해명했다.

노조는 19일 "인천공항운영관리(주) 사장의 역할이 ‘정규직화’에서 ‘정규직화와 무관’으로 불과 4일 사이에 바뀐 것인가"라며 "잘못된 인사 정책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공사는 말 바꾸기를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꼬집고 "이런 식으로는 공사가 노사전협의회에서 강조한 노사 간 신뢰 형성이 요원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장 사장의 행적 중 노조파괴로 법인설립인가가 취소된 창조컨설팅과의 연계를 폭로했다. 그리고 노조탄압으로 발생한 부당징계, 부당해고의 사측 법률 대리를 창조컨설팅이 담당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제금속노조연맹, 스페인, 영국, 스웨덴 등 글로벌지엠 네트워크에서 국제적 지탄대상이었던 장 사장을 임명하면 인천공항이 국제적 망신거리 될 우려가 있다"며 공사의 결단을 촉구했다.

노조는 유르겐 피터스 독일금속노조 위원장 겸 국제금속노조연맹 의장의 항의서한과 유럽금속노조연맹(EMF)과 스웨덴 SAAB 사무직노조, 캐나다자동차노조연맹(CAW), 스페인 자동차노조, 영국운송일반노조의 GM대우차 노조탄압 항의 서한을 공개했다.

노조는 "공사의 책임회피용 말 바꾸기, 장사장의 노조파괴 전력 그리고 그로 인한 국제적 망신이 확인됐다"며 "장사장 선임으로 드러난 인사 실패의 원인을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비정규직 노조에 대한 혐오와 탄압 파괴를 준비하고 있는 사측 세력에 대한 책임있는조치를 약속해야 한다"며 연말까지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을 위해 공사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강조했다.

공사는 "정규직화 전환대상과 전환방법은 노사 전문가협의회에서 협의 결정할 사항"이라며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설립된 장동우 사장이 경영하는 임시법인이 노사관계를 포함하여 문제없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엄격하게 관리 감독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공항공사 출자로 설립된 인천공항운영관리(주)는 앞으로 정규직으로 전환 확정된 공사 협력업체 노동자를 수용, 인천공항 운영을 담당해 사장 선임을 둘러싼 노조의 반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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