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사’로 시작한 벤처 신화 박종환 카카오 이사

지난 26일 인하대 본관 대강당에서 열린 CEO 특강에서 박종환 카카오 이사가 강연을 하고 있다.ⓒ인하대

“내가 현재 처한 상황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떤 꿈을 꾸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어떻게 나아갈지 방법을 찾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박종환 카카오 이사는 26일 인하대 본관 대강당에서 열린 CEO 특강에서 학생들에게 내비게이션 모바일 앱 ‘김기사’가 성공한 벤처로 자리 잡기까지 과정을 이야기했다.

박 이사는 “레드오션이라고 다들 말렸지만 잘 할 준비가 돼 있어서 출시했다”며 “하지만 당시 일본 대지진으로 한 달 간 김기사 앱 출시 기사가 나오지 못했다.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고 창업 초기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취업은 자신을 기업에 알리는 일이라면 벤처는 소비자들에게 접근해야 한다. 이 부분이 가장 어렵다”며 “나의 존재감을 어떻게 알릴 것인가.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이사는 마케팅 비용을 아끼기 위해 당시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를 공략했다. 소위 댓글 부대처럼 직원들이 움직였다.

박 이사는 “민원이 들어오면 대기업은 콜센터를 만들지만 우리는 그럴 수 없었다. 대신 네이버 카페를 만들어 그곳에 문의하면 콜센터보다 빠르게 답하겠다고 했다”며 “주말과 평일,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실시간 댓글 서비스를 운영했다. 그랬더니 반응이 오기 시작했고 팬덤이 생겼다”고 말했다.

대기업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TTS(문자음성 자동변환 기술) 대신 직접 녹음하는 방식을 택했다.

투자 받기가 힘들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회사를 운영해야 할 정도로 힘든 시기를 거쳐 일본의  한 업체가 투자하겠다고 나섰다. 이어 2015년 카카오와 600여 억 원에 M&A가 성사된다.

그는 여전히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카카오 택시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습관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경제 흐름을 파악하고 있다.

서울에서 출‧퇴근 할 때 가장 막히는 교차로가 어디인지 쇼핑몰을 이용하는 방문자들의 비율을 분석할 수 있다.

박 이사는 “취직도 좋지만 창업에 도전해보라고 말하고 싶다”며 “나랑 다른 성격을 가지고 내 단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을 관리하는 일이 창업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창업 노하우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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