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미 강령탈춤연구소 원장

정영미 강령탈춤연구소 원장

강령탈춤연구소에서 세번째로 준비한 강령탈춤과 민속무용 공연이 오는 28일 인천서구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강령탈춤(중요무형문화재 제34호)은 황해도 일대에서 놀아오던 탈놀이 가운데 내륙 평야지대인 황주, 봉산, 서흥 등지의 탈춤을 대표하는 봉산탈춤과 해주. 옹진, 강령 등 해안지대를 대표하는 해주탈춤형인 강령탈춤으로 구분되는 황해도 대표적인 탈춤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정영미 강령탈춤연구소 원장(강령탈춤 전수교육조교)이 운영하고 있는 고은빛한국무용학원 단원들의 민속무 작품이 함께 펼쳐질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영미 강령탈춤연구소 원장은 "탈춤은 시대적 역사적 많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꾸준히 명맥을 이어 왔다"며 "지난 1980년대와 1990년 초창기만큼의 전성기를 기대하지는 않지만 꾸준히 관객과의 접점을 마련하면서 맥을 이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이번 공연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탈춤 특성상 특히 실내나 실외를 가리지 않고 어디에서나 관객들과 함께 어우러져 즐기는 공연 형태이다"며 "고단한 삶의 무게를 신명나는 우리나라 고유의 장단과 춤사위에 녹여 한바탕 탄성과 웃음으로 털어낼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정 원장의 설명에 의하면 강령탈춤은 괴면형의 탈이 주요한 배역을 맡고 있는 봉산탈춤에 비해 보다 사실적인 인물탈 위주이고 의상에서도 봉산탈춤이 원동에 소매를 단 더거리를 입는 것에 비해 강령탈춤은 주로 긴 칠베장삼을 입고 소매길이 또한 길어서 팔을 내치면 땅에 닿을 정도인 것이 다르다.

또 춤사위에서는 봉산탈춤은 망상소매를 휘어잡고 뿌리는 동작의 깨기춤이 주를 이루는 반면 강령탈춤은 느린 춤사위로 긴 장삼 소매를 고개 너머로 휘두르는 장삼춤이 일품이다.

강령탈춤 소무역 의상을 입고 있는 정 원장

정 원장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강령탈춤 인간문화재인 김정순 선생과 작고한 김실자(강령탈춤 인간문화재)선생에게 사사받았다. 정 원장은 춤사위 선이 시원하면서도 교태가 있어 주로 소무 역으로 유명했다. 

정 원장은 50여년 가까이 강령탈춤을 공연하고 연구해 오고 있는 실력가로서  수많은 제자를 길러냈다. 

정 원장은 또한 공연에 사용되는 탈을 모두 손수 제작하는 등 탈공예 장인이기도 하다.

정 원장은 "탈춤은 춤사위 한동작 한동작, 걸음걸이 하나하나에 지극하고 깊은 의미가 담겨져 있다"며 "그 속에 선조들의 얼과 염원이 고스란히 담겨 대대손손 이어져 내려온 것이다"고 강조했다.

탈공예 중인 정 원장

그러면서 "탈춤의 전과정을 보여주기엔 시간상의 제약이 있어 중요하고 흥겨운 대목 위주로 선정했다"며 "또 민속무인 소고춤과 지전춤 등을 막간에 선보여 흥을 돋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짰다"고 밝혔다.

강령탈춤 연희자로는 목중 역으로 유명한 옥용준 전수교육조교와 이종호 이수자(국립국악원 지도위원, 한양대 무용과 겸임교수)를 비롯한 10여 명의 이수자들이 나서서 혼을 실은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 민속무 연희자로는 고은빛한국무용학원 유순희 회장 및 원생들이 나서서 신명나는 무대를 선보인다.

정 원장은 "28일 오후 3시 30분 서구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무료로 열리는 강령탈춤과 민속무 공연에 보다 많은 관객들이 참여해 우리의 얼과 전통을 체험하고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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