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18만㎡ 무상제공 장점 있으나 서울 한계 극복이 관건

▲ 인천지역 학부모단체인 행복교육세상이 지난 달 10일 한예종 인천시 서구 유치 운동을 하고 있다. 인천뉴스 DB

한국예술종합학교의 통합캠퍼스 후보지 조기 선정을 앞두고 인천시도 적극적인 유치 공세에 들어갔다.

인천시는 한예종 이전부지로 기반시설 및 대지조성이 이미 완료된 인천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 남측 공원 부지(봉수대로 806일대) 18만m²를 제안하고 한예종 캠퍼스 인천시 유치에 나섰다.

인천시가 무상으로 제공하는 부지는 한예종이 통합형 캠퍼스를 설립하기 위해 필요한 12만m² 규모보다 6만m² 더 넓은데다가 100% 인천시 소유로 개인사유지 토지보상 및 개발제한구역 등 건축법상 저촉이 없어 결정 즉시 건물 착공이 가능하다.

또 향후 한예종 중국 프로젝트 사업 등에도 부합한다는 장점도 있다.

한예종은 지난해 12월 캠퍼스이전 용역 결과 네트워크형 3곳(서초구, 노원구, 과천시)과 통합형 3곳(인천시, 송파구, 고양시) 등 6곳을 검토 중에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김봉렬 한예종 총장은 직선제를 통해 제 7대 총장에 선출, 이번에 간선제를 통해 제 8대 총장에 연임됐다”며 “김 총장은 이전과 관련해서는 통합형 캠퍼스 이전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인천시 입장에서는 유리한 여건으로 불리하지만은 않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24일 개교 25주년 및 취임 6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더 깊게, 더 넓게'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최종 후보지 선정을 조기에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예종은 현재 제 6원으로 운영하고 있으나 제 7원 융합예술원과 제 8원 대중예술원 설립도 추진 중에 있다.

김 총장이 추구하는 통합형 캠퍼스 이전이 가능한 부지는 송파구 방이동과 고양시 장항동 그리고 인천시 아시아드주경기장 남측 공원 부지로 압축된다.

시 관계자는 “다만 한예종이 이전과 관련해 학내 구성원 의견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학내 구성원들은 인천시나 고양시보다는 서울 내에 있는 송파구를 지지하고 있어 서울 한계를 극복하는 게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내 구성원이 송파구 부지를 원한다고 해도 송파구 방이동 부지는 거의가 사유지인데다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어 이 문제를 해결해야되는 등 걸림돌이 많다”고 덧붙였다.

반면 인천시의 경우 부지 무상제공의 매력도 있지만 제공하는 부지주변이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과 제2외곽순환도로 개통 등을 통해 이미 교통인프라가 풍부하고 서울지하철 7호선 석남연장 사업과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수도권 접근이 매우 원활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한편 고양시 장항지구 내 한예종 부지는 11만 4471m² 규모로 한예종이 밝힌 통합형 캠퍼스를 위한 최소 12만m²규모보다는 약간 미흡하지만 해당 부지를 조성원가로 대학 측에 제공하고 고양장항 공공주택지구에 지어지는 행복주택 5500호 중에서 1000호를 한예종 기숙사 용도로 쓸 수 있게 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인천시는 그동안 한예종 총장과 사무국장과의 면담은 물론이고 문체부를 방문해 건의하는 등 한예종 캠퍼스를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한예종 캠퍼스 이전 유치를 놓고 각 지역별 국회의원 등 정치적인 공세까지 가세되면서 고민에 빠진 한예종이 통합형을 고수할 지는 안갯속이다.

시 관계자는 “인천시민들과 인천 예술학도들의 염원대로 한예종 캠퍼스를 유치하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예종 이전을 성공시켜 인천시와 인천시민의 자부심을 드높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한예종은 대학본부가 있는 석관동 캠퍼스 인근에 있는 의릉(경종과 계비 선의왕후의 능)이 지난 2009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캠퍼스 이전 문제가 불거졌다. 현재 한예종은 서울 석관동 캠퍼스 외에 서초동 캠퍼스, 대학로 캠퍼스로 분산돼 있어 이번 기회에 이를 통합할 수 있는 후보지 선정에 고민하고 있다.

한예종은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4년제 특수국립대로, 국가정책 차원에서 전문 예술인 양성을 목표로 1993년 개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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