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애인광장·문학산타워·뉴스테이·애인페스티벌 중단 촉구

유정복 인천시장이 7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시민이 행복한 애인정책(愛仁)VII'을 발표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최근 ‘애인(愛仁)정책’을 잇따라 발표하며 홍보에 나서 사전선거운동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유 시장은 시청과 각 지역을 돌며 자신의 정책 구호인 '애인(愛仁)' 정책 발표회를 통해 애인광장, 문학산 타워 건립,뉴스테이, 애인페스티벌 등 각종 정책을 잇따라 발표하며 홍보에 올인하고 있다.

 7일에도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운송분야, 시민사회단체 등 각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교통 환경 구축을 담은 애인(愛仁)정책Ⅶ을 발표했다.

유 시장은 이날 인천발 KTX건설과 지역 남부순환선 건설을 추진하는 등 교통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고 노인‧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해 저상버스‧장애인콜택시를 늘린다고 밝혔다.

유 시장은 지난 5일 하버파크호텔에서 인천의 문화예술인들을 모아놓은 ‘인천문화포럼’의 회원들 앞에서 남구 문학산에 랜드마크를 조성하는 내용 등을 담은 ‘문화주권’ 2차년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문학산 정상에 타워를 건설하는 것으로, 인천시는 내년에 1억2천만 원을 투입해 타당성 조사 및 기본구상 수립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와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등 진보성향의 시민사회와 문화예술단체는 7일 ‘애인정책’이란 이름으로 인천가치 파괴하고 사전선거운동 나선 유정복 시장과 인천시 공무원들은 각성하라는 공동 성명서를 냈다.

시민단체는 성명에서  "자신의 임기 3년 동안 인천시의 부채를 감축했다는 것을 최대의 치적으로 강조하면서 남아도는 예산이 많다는 듯이 임기 막바지에 선심 쓰듯 ‘인천을 사랑한다’는 이름의 낯 뜨거운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정복 시장이 연일 직접 브리핑을 하면서 발표하는 ‘애인정책’들은 인천의 시민들과 시민사회의 목소리조차 전혀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어설프면서도 정착 인천의 가치를 파괴하는 정약들로 채워지고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는 "인천시가 재정위기에서 벗어난 것은 송도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어렵게 조성한 토지자산을 대규모로 매각하고, 인천서민들에게 주민세를 100%나 가혹하게 인상하는 등의 또 다른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착취 정책을 구사한 데 따른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 쉽게 아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 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힘 있는 시장’을 강조했으나 인천의 현안해결이나 국비를 확보하는 데는 제 역할을 못해온 ‘힘 없는 시장’이었다"며 "임기 말에 자신의 치적을 내세우고 인천 가치를 파괴하는 ‘애인정책’이라는 느끼한 사탕발림 정책을 남발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시민단체는 특히 ‘애인광장’ 조성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유 시장이 지난주 발표한 ‘애인정책4’에는 올해 안에 ‘애인광장’을 두 군데 조성한다는 계획이 들어 있다.

 애인광장은 남동구 장수동 인천대공원 내 호수정원 인근과 월미도공원 두 군데다.

 시설물은 하트조형물과 반지조형물, 인천글자조형물, 종합안내판, all ways INCHEON 글자조형물, 화성석 좌대 2개, 트릭아트 120㎡ 등이다.

시민단체는 "일방적 정치적 구호인 ‘애인(愛仁)’을 갖다 붙이는 이러한 광장이야말로 권력자들이 자신의 정치적 정당성을 위해 일방적으로 설치하곤 했던 구시대적 정치 홍보물이라고 규정한다"고 주장하며 전면 사업 폐기를 촉구했다.

시는 7일까지 입찰을 실시해 올해 말까지 공사를 끝낸다는 계획이다.

시민단체는 '애인'이라는 이름으로 인천시 각 구군이 특성을 갖고 자발적으로 추진했던 모든 축제를 한 시기에 몰아넣는 ‘애인페스티벌’의 개최 방식도 구시대적 발상이라며 애인페스티벌 전면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문학산 정상 타워 건설과 관련, 시민단체는 "역사에 대한 존중과 최소한의 환경의식조차 없는, 업자에게만 이익을 선사할 어이없는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장정구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운영위원장은  "유정복 시장이 그간 ‘인천 가치 재창조’ ‘애인정책’ ‘애인토론회’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정치를 포장해 인천시민들을 현혹하고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임기 8개월도 남겨 두지 않은 상태에서 ‘애인정책’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일련의 정책은 '사전선거용'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어 "유 시장의 비위를 맞추기에만 급급해 ‘애인정책’이라는 이름에 적극 협조하는 공무원들은 각성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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