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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공원에 죽산 기념관·동상 건립하자"죽산은 냉전과 분단 이데올로기적 한계에 도전한 정치인"
죽산 조봉암 선생 토론회. 사진=부평구청

“죽산 조봉암은 냉전과 분단 조건이 가하는 정치적·이데올로기적 한계에 과감히 도전한 최초의 정치인이다.”

13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부평어울림센터 4층 대강당에서 곽정근 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 회장, 홍미영 부평구청장, 정진철 부평문화원장, 남재희 전 노동부장관, 조봉암평전 작가인 이원규 소설가,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죽산 조봉암 선생 재조명 시민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해방이후 죽산 조봉암의 정치활동과 정치사상’이란 주제발표를 한 성공회대학교 오유석 교수는 “조봉암이 주창한 평화노선은 ‘핵’ 전면화에 직면한 지금에 상황에서 우리에게 더욱 분명하게 다가온다”며 “죽산에 대한 재평가를 통해 2018년 변화의 출발은 정당정치의 지형을 보수와 진보로 바꾸는 데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유석 교수는 “지금도 우리사회가 ‘평화통일’에 대해 자유롭게 논의하지 못하는 것이 1950년대에 평화통일론을 내세웠던 조봉암이 사형을 당하며 이 벽을 넘지 못한 영향”이라고 밝혔다.

죽산이 피해대중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는데 이는 이승만 정권의 폭압 밑에서 당하고 있던 서민들과 4.3학살, 보도연맹원 대규모 집단학살의 경우처럼 희생당한 대중과 그들의 가족을 의미하는 말로, 죽산이 이 문제를 최초로 정치화해 미국뿐만 아니라 국내 극우반공세력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됐고 배척당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식민지와 해방공간 속 죽산 조봉암의 활동과 사상’에 대해 발제를 한 양윤모 인하역사연구소 연구위원은 “조봉암을 공산주의자라고 매도하는 사람들은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상황을 무시하고 있다. 공산당이 지금 대한민국 적이니까 일제강점기에도 공산당을 때려잡은 사람이면 누구라도 애국자라는 이상한 관점을 갖는데 일본제국주의가 가장 두려워했던 세력이 공산당이고, 일본제국주의를 타파하는 데 가장 열정적인 집단도 공산당이었다”고 주장했다.

양 연구위원은 시대를 앞서는 국제적 감각과 독립에 대한 투철한 행동, 좌우합작에 입각한 통일운동 등에 대한 조봉암의 노력은 대한민국이 지키고 이어갈 소중한 자산이라고 결론 내렸다.

홍미영 부평구청장은 ‘환영사’에서 “아직 인천 시내에 ‘조봉암은 빨갱이’라는 포스터가 붙는 상황이 가슴 아프다. 이번 시민토론회를 통해 조봉암의 생애를 인천시민들에게 정확히 알려 조속히 죽산이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죽산의 복권을 위해 노력해 온 남재희 전 노동부장관은 “대학생 시절 사직동에 사는 죽산 선생을 만나러 갔을 때 주변의 동지를 많이 규합해 서클활동을 열심히 하라고 강조하셨다”며 “죽산이 내세운 평화통일론은 북진통일을 내세웠던 이승만에게 쿠데타와 같은 정책이었다”고 회상했다.

자유 토론에서 한만송 경인방송 기자는 “부평미군기지 옆 부평공원에 ‘인천평화의 소녀상’과 ‘징용노동자상’이 건립돼 있을 뿐만 아니라 인천 부평이 일제 수탈의 산 역사 공간이 만큼 부평공원에 죽산 동상을 세우자”고 제안했고, 이민우 민족문제연구소 인천지부장은 “동상보다 죽산 기념관을 건립하는 방안도 연구해 보자”고 조정안을 내 놓았다.

현장 토론에서는 “조봉암이 농림부 장관을 6개월 밖에 못했는데 농지개혁의 공을 죽산에게 모두 돌리는 것은 과대포장 된 것”이라는 반론이 나오기도 했으며 “시민토론회에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부분이 약하다”는 아쉬움도 제기됐다.

죽산 재조명을 위한 ‘60년 망각의 세월, 조봉암이 남긴 평화의 씨앗’ 시민토론회는 부평문화원과 부평역사박물관이 주관·주최하고, 새얼문화재단이 후원했다.

양순열 기자  press@inche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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