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고등학교 " 멘붕! 연기된 일주일 민원발생 최소화 위한 비상근무체제"

▲ 16일 아침 수능일 연기 사태로 수능시험장은 썰렁하다.ⓒ이연수 기자

포항 5.4규모 지진 여파로 사상초유 수능일 연기라는 사태를 불러와 수험생은 물론 교육당국이 비상국면이다

수능일을 맞춰 컨디션을 조절하고 수능일 이후 나름대로 일정을 잡아놨던 수험생들과 학부모는 물론이고 학교 교직원 및 행정직원들도 초유의 비상사태에 직면해 멘붕상태에 빠졌다.

수능일 연기로 당초 수능시험장이었던 고등학교는 자동적으로 재량휴교일이 돼 텅비고 쓸쓸했다. 평소같으면 등교시간 전이었임에도 불구하고 현수막과 수험장을 알리는 팻말 및 안내장은 이미 다 떼어져 정리된 상태였다.

16일 인천 수능시험장 중 한 곳이었던 인천 모 고등학교는 수능 전날 수능연기 발표가 있은 직후부터 비상태세에 돌입해 교직원과 행정직원은 전원 비상근무에 들어가 이른 아침부터 초유의 사태를 수습하기에 바빴다.

수능시험장 학교 내 관계자가 수능일 연기 사태로 수험장 관련 안내판 등을 데어 내고 있다. ⓒ이연수 기자

학교 교무처 관계자는 “수험생뿐 아니라 교육관계자 모두가 지금 멘붕상태이다”며 “전 직원 비상령이 떨어져 아침부터 비상근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능 당일 일어날 수 있는 현장 민원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교직원들이 수험장 정비에 만반을 기했는데, 교육부 후속조치 공문이 곧 하달되겠지만 거기에 맞춰 다시 정비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 수능일에 맞춰 모든 컨디션 등을 조절하고 최상의 상태로 맞춰왔던 수험생이 걱정이다”며 “학교에서는 연기된 일주일 간 수험생들 일정 등을 관리하기 위해 전 교직원이 비상체제 하에 근무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재 포항 여진이 계속해서 측정되고 있고, 수능시험일이 연기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 등을 따지고 그에 따른 교육행정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에 일주일 연기된 23일 또한 불확실하다는 전망도 일부 교직원들 사이에서 흘러 나오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오늘(16일) 교육부에서 수능일 연기에 따른 후속조치 회의가 열리고 그 결과에 따라 지침 공문이 일선 학교로 내려간다”며 “수험표나 수능시험장이 바뀌지는 않고 수험장 내 수험번호별 교실 및 감독관은 재 편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민국 사상 초유의 수능일 연기 사태로 현재 수험생들의 피해사례가 인터넷 SNS 등을 통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수능일을 앞두고 수능관련 책을 다 버렸다거나, 수능일 다음날 해외여행을 갈 계획으로 비행기표 등을 예매했다거나, 군 입대 후 수능을 보기 위해 공부하다가 수능시험일에 맞춰 일부러 휴가를 냈던 군인의 이야기 등이 회자되고 있다.

특히 수험생들은 수능일 연기에 따른 허탈함과 연속된 긴장감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토로하고 있으며 지켜보는 학부모들도 불안감으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한편, 올해 인천 지역 수능 응시접수자는 총 3만436명으로 지난해 집계된 3만보다 546명보다 110명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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