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병원 전공의 444명 사직서・보건의료재난 '심각’ 단계...市, 4개 공공병원 진료시간 연장 '대응 분주'

- 응급실 24시간 운영 中, 과밀화 방지 위해 경증 환자 타 병・의원 이용 당부

2024-02-23     김종국 기자
지역응급의료기관. 인천뉴스 포토

[인천뉴스 김종국 기자] 인천지역 주요병원 레지던트와 인턴 등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률이 82%를 넘어서면서 인천시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는 등 의료공백 대응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전공의들이 맡고 있는 응급실 업무를 비롯해 수술실 마취・통증・주사 업무가 차질을 빚으면서 환자들의 수술 일정이 축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사실상 외료진료 외 신규 입원, 수술은 어려운 상황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간호사 업무는 늘어나 일부는 불법진료에 내몰리고 있다는 주장이 간호협회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23일 오전 10시 기준 '인천 수련병원 전공의 사직서 제출 현황'에 따르면 지역 11개 병원 소속 전공의 540명 중 444명(82.2%)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직서 제출 대오에 합류한 전공의가 있는 병원은 길병원, 인하대병원, 인천성모병원, 국제성모병원, 인천의료원, 인천사랑병원, 인천세종병원, 나은병원이다.

부평세림병원, 한길안과의원, 인천한림병원 소속 전공의들은 아직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인천성모병원, 인하대병원. 갈병원. 인천뉴스DB

사직서를 제출과 함께 업무를 중단한 전공의는 349명에 이른다.

이 중 13명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이 내려졌다.

시는 의사정원 확대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행동과 관련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보건의료재난 경보단계를 ‘경계’에서 위기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보건의료재난이 ‘심각’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인천의료원, 근로복지공단인천병원, 적십자병원, 인천보훈병원 등 4개 공공병원의 진료시간을 연장했다.

또 각 보건소에서는 비상진료대책상황실을 운영해 의료기관 휴진 및 응급의료기관 운영 상황들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운영시간도 연장한다.

시는 특히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활용해 24시간 근무 및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하고 관내 25개 응급의료기관의 진료 현황 모니터링과 점검을 실시해 응급실 과밀화 방지를 위해 경증 환자들은 대형병원이 아닌 다른 병의원에서 진료받을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동네 문 여는 병의원 현황과 운영시간은 응급의료포털에 안내하고 모든 의료기관에서 대상 환자 제한 없이 비대면 진료도 확대하기로 했다.

문 여는 병의원은 응급의료정보제공 앱, 129 보건복지콜센터, 119 구급상황관리센터, 미추홀콜센터에서, 비대면 진료 시행기관은 미추홀 콜센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서 확인 할 수 있다.

박덕수 행정부시장 주재 '인천시 재난안전대책본부 긴급 회의'. 인천시 포토

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재난총괄지원반, 비상진료대책반, 행정지원반, 긴급생활안전지원반, 구조구급반, 군경지원반, 홍보반 등 총 7개 반으로 운영되며 24시간 비상 대응한다.

박덕수 시 행정부시장은 “의료취약 계층을 비롯한 시민들이 응급의료와 필수의료시설 이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철저를 기해야 한다”며 “시, 군·구, 소방, 경찰 등 유관기관을 포함한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의료공백이 최소화되도록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