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특수교사 사망 6개월째 '진상조사 보고서' 즉시 제출 촉구

2025-04-25     김종국 기자
인천 특수교사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 및 순직인정 촉구 집회. 비대위 제공

인천뉴스 김종국 기자 ❚ 인천의 모 초등학교 특수교사가 사망한 지 5개월이 지났음에도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지 않아 시민사회단체가 진상조사 결과 발표를 촉구하고 순직 인정을 요구했다.

인천 특수교사 사망 진상규명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4일 인천시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인천시교육청의 태도와 진상규명 과정을 비판했다.

인천실천교육교사모임 동소희 회장은 “선생님들은 과밀학급, 교원수 부족으로 하루 하루 삶을 갈아내고 있다, 선생님이 행복하지 않은 교실에서 아이들의 행복한 성장과 배움이 이루어질 수 있느냐”며 교육청의 확실한 진상규명과 순직 인정을 요구했다.

인천창영초등학교 탁정희 특수교사는 “우리 아이들과 교사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우고도 이제야 겨우 법을 지키는 것을 여건 개선이라고 하는 모습에 현장은 허탈함을 느꼈다”며 “인천 특수교육의 위기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라고 말했다.

인천 학산초등학교의 모 교사도 “고인은 교육청에 수 차례 지원을 요청했다"며 "교육감님의 의지가 의심된다, 지금 대체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지역 학교의 모 특수교사도 “돌아가신 선생님의 상황이 내 일처럼 느껴져 마음이 무겁다"며 "보조 인력 관리 역시 특수교사의 몫이 됐다, 특수교육 현장에 보조 인력이 아닌 특수교사를 최소한 법정 정원만큼은 뽑아서 배치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인의 어머니가 쓴 편지를 통합교육 다모아 조경미 대표가 대독하며 “즐겁게 시작한 학교생활이 더없이 좋으리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힘든 끝이 되어 다시는 볼 수 없는 아들이 되어 돌아올 줄은 몰랐다, 힘들다고 할 때 잠시 쉬어가라고 아프니 병원에 가라고, 차라리 휴직을 하라고 할 걸 하는 생각을 이제야 해본다”며 “너의 힘듦을 알고 바르게 대책이 세워지고 그 대책이 남아 있는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투쟁 결의문을 통해 ▲인천시교육청은 진상조사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진상조사 결과보고서를 즉시 제출할 것과 ▲교육감은 특수교사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과 순직 인정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 줄 것 ▲특수교사가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특수교육 여건 개선과 특수교육 정상화를 실행할 것을 촉구했다.

특수교사인 고인은 중증장애 학생이 4명 이상 포함된 8명의 과밀학급을 맡아 일주일에 29시간 수업하며, 업무 처리와 수업 준비 등을 위해 새벽같이 출근하고 시간이 늘 부족해 야근을 해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고인은 “죽을 것 같은” 어려움을 호소하며 교육청에 여러 차례 특수학급 증설, 특수교사 증원을 요구했지만 수용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인천 특수교사 사망 진상규명을 위한 비대위에는 마을공동체 인플러스, 마을공동체 지음, 인천교사노동조합, 인천실천교육교사모임, 인천장애인부모연대,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교조 인천지부, 좋은교사운동, 전국특수교사노동조합, 통합교육다모여가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