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시 라오산, 노자의 도교문화를 만나다
[중국 산둥성 = 박창우 기자] 칭다오시의 현급 행정구역인 라오산((崂山)구는 대부분 화강암의 절경이 이루어지는 악산으로 이어져 있다.
▣ 도교의 문화가 이어지는 타이칭궁
라오산 남쪽 기슭에 있는 타이칭궁(太清宫)은 서한 왕조 원년(기원전 140년)에 지어졌으며 2,100여 년의 도교 역사가 이어지고 있다.
타이칭궁 후면 외곽에는 도교의 시조로 불리는 거대한 노자(老子) 동상이 우뚝 서 있다.
노자는 생전에 '도(道)는 일(一)을 생하고, 일은 이(二)를 생하고, 이는 삼(三)을 생하고 삼은 만물을 생한다'는 일원론적인 우주생성론을 주창했다.
산문에 들어서면 '삼황전(三皇殿), 삼청전(三清殿), 삼관전(三官殿) 등이 전각들의 이름은 삼(三)자가 연이어 등장한다.
이어 삼국지연의에 등장하는 명장 관우와 남송 초기의 명장 악비도 전각안에서 무신(武神)으로 추앙받고 있다.
또 수령이 1천300여 년을 넘어선 은행나무는 벼락에 맞아 일부 불에 탔던 흔적을 간직하고도 무성한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한나라 도교사제들이 1천100여 년 전 직접 파서 만들었다는 타이칭궁 뒷정원의 옛 우물(神水泉) 맑고 시원하며, 달콤한 맛으로 유명하다.
'진정한 도(道)를 닦으면 누구나 신선이 될 수 있으며, 장로왕생할 수 있다'는 도교사상의 일면을 보는 듯하다.
현재 타이칭궁은 년간 1백만 명이 넘는 내외 관광객들이 찾는 도교 사찰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 목가적인 청산 어촌 마을에 가다
라오산구는 대부분이 화강암 산악지역으로 이루어져 있어 인구밀도가 칭다오시의 다른 지역과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인구밀도가 낮은 지역이다.
청산 어촌 마을은 고대로부터 생업을 어업으로 터전을 이어왔으나, 수려한 산수경관을 활용한 어촌관광도시로 변모 중이다.
청산 어촌 마을에 들어서면 다채로운 그림 속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이곳의 집들은 바다와 산 근처에 지어졌으며, 푸른 언덕 아래에는 다양한 건물과 초가집이 밀집해 있다.
특히 수묵화 같은 산세와 른 바다를 배경으로 새빨간 기와가 전체 마을에 펼쳐져 있다.
마을의 관광화 정책에 따라 과거 신발공장과 이불공장들이 라오산 돌과 목재로 지어지는 숙소와 관광상품 상가로 변했다.
현재 오래된 마을의 특성을 갖고 잇는 이곳에서 고불고불한 마을길 양쪽면이 특색있는 야시장 거리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해풍과 산의 흐름에서 만들어지는 녹차의 풍미는 대단하다.
한국과는 달리 이곳의 녹차밭 묘목은 거친 해풍의 영향으로 무릎 아래의 난장이 차나무로 자라며 수확된다.
산허리의 계단식 논 사이로 바람이 불어와 상쾌한 차 향을 풍기는 것은 특징이다.
라오산녹차도 유명하지만, 이곳 차로 만든 '녹차 맥주'와 '홍차 맥주'는 전국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 칭다오에서 만난 왕거장의 대만두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한 칭다오 왕거장(王哥庄)의 대만두(大馒头).
만두는 멀리 터키에서부터 일본까지 비슷한 이름으로 발음되며, 중국 기원설과 실크로드 유목민 기원설 등 다양하게 전해지고 있다.
이 곳의 만두는 한국 만두와는 달리 만두속이 없이 밀가루 반죽을 찌거나 굽거나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왕거장에 들어서면 '만터우'라고 불리는 다양한 중국 만두들을 만날 수 있다.
밀을 주식으로 하는 지역의 특성상 주식이기도 하며 이 곳의 만두는 예술작품으로까지 승화시켰다.
특히 왕거장의 만두는 기술개발을 통해 7일 단기 보존 제품과 3개월 이상의 장기 보존까지 가능하다.
왕거장의 지난해 만두 생산량은 1만3천t 이상으로 1억5천만 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전통의 식문화를 기술개발을 통해 미술품의 경지까지 올린 대만두.
왕거장은 '보기 좋은 만두가 먹기에 좋다'는 생각을 청도의 지역산업으로 발전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