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 인 칼럼] 치핵, 부끄러워 미루지 말고 초기 관리로 예방하자

2025-09-17     편집부
인하대병원 외과 최문석 교수. 인하대병원 포토

많은 사람들이 ‘치질’로 알고 있는 질환은 사실 다양한 양성 항문질환을 포함한다. 그 중 가장 흔한 것이 치핵이다. 치핵은 직장과 항문 부위의 혈관, 결합조직, 평활근이 포함된 항문 쿠션 조직이 늘어나거나 내려와 발생하는 질환으로 성인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2021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40대에서 치핵 수술이 1위를 차지했으며, 2023년 주요 수술 건수 통계에서도 치핵 수술이 세 번째로 많았다.

치핵의 대표적인 증상은 출혈과 탈항이다. 내치핵은 출혈이 발생하지만 통증은 거의 유발되지 않는다. 반면 외치핵은 치핵 조직이 부풀어 올라 덩어리처럼 만져지며 초기에는 극심한 통증과 붓기를 동반한다.

치핵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배변 습관, 변비, 설사, 좌위 생활, 임신, 분만, 고령화 등 다양한 요인이 치핵을 유발한다. 특히 변비, 휴대전화를 보며 오랜 시간 변기에 앉아 있는 습관, 과도한 힘주기 등이 복압을 상승시켜 항문 주변 조직의 탄력을 감소시킨다. 음주와 흡연 역시 치핵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특히 임산부는 호르몬 변화와 복압 증가로 치핵 발생 위험이 높다.

치핵은 대부분 문진을 통해 전형적인 증상을 확인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육안으로 튀어나온 치핵을 관찰하여 확진할 수 있다. 직장수지검사로 치핵을 확인할 수 있으며 항문 출혈이 대장암이나 직장암에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함께 시행하기도 한다.

치핵의 치료는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경도의 치핵은 약물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충분한 휴식, 섬유질 섭취, 과음 및 고염식 피하기, 온수 좌욕 등을 시행한다.

그러나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거나 치핵이 심해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대부분 치핵 절제술이 시행되며 상태에 따라 외과적 절제 또는 레이저 수술이 시행된다.

치핵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관리가 필수적이다. 규칙적인 배변 습관을 유지하고 변의가 있을 때 참지 않으며 3분 이상 변기에 앉지 않는다.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을 섭취해 변비를 예방하고 걷기나 스트레칭 등을 통해 혈액 순환을 개선한다. 무리한 스포츠 활동은 피하고, 좌욕을 통해 통증과 부기를 완화할 수 있다.

치핵은 조기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며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끄러워 미루지 말고 초기 관리로 치핵을 예방하고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최선이다. /=인하대병원 외과 최문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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