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딜레마: 주 4.5일 근무제, 기회인가 위기인가?

2025-10-09     편집부
강양규 넥스트 주식회사 대표이사. 인천뉴스

최근 '워라밸(Work-Life Balance)'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면서 주 4.5일 근무제가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짧아진 노동 시간만큼 삶의 질이 향상되고, 이는 결국 업무 집중도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긍정적 기대도 크다. 

정부에서는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도입하겠다고 하는데, 솔직히 중소기업 사장님들은 고민이 깊다. 좋은 취지는 알겠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 중소기업이 겪는 진짜 어려움들
가장 먼저 돈 문제가 가장 크다. 가장 걱정되는 건 인건비다. 

직원들 근무시간은 줄어드는데, 일은 그대로 해야 한다. 

결국 사람을 더 뽑아야 하는데,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실제로 많은 중소기업 사장들이 "차라리 문 닫겠다"고 할 정도로 고민이 깊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을 하는 중소기업은 더 힘들다. 

고객이 언제 연락할지 모르는데, 직원들이 일찍 퇴근하면 누가 응대할까? 

24시간 돌아가야 하는 공장이나 긴급상황에 대응해야 하는 업종은 더욱 고민이다.
직원들 입장에서는 일이 더 힘들어질 수 있다. 

시간은 줄어드는데 해야 할 일은 그대로라면, 직원들이 더 바빠질 수밖에 없다. 

오히려 스트레스가 늘어날 수도 있다는 걱정이 나온다.
무엇보다 아직 준비가 안 되어 있다는 것이 문제다. 

중소기업들은 아직 유연근무제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유연근무 활용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서, 주 4.5일제를 할 준비가 부족한 상태다.

● 피할 수 없다면 이렇게 해결해보자
정부 지원금을 놓치지 말자. 

다행히 정부에서 지원을 해준다고 한다. 

주 4.5일제를 도입하는 중소기업에 직원 1명당 월 20~25만원을 주고, 새로 사람을 뽑으면 60~80만원까지 장려금을 준다. 이런 지원을 잘 활용하면 초기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한 한 번에 모든 부서에 적용하기보다는, 사무직부터 천천히 시작해보는 게 좋다. 

현장직이나 고객 응대가 중요한 부서는 나중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차근차근 진행하자.

코로나 19때처럼 업무 방식을 바꿔야 한다. 

불필요한 회의와 보고절차 등을 과감히 줄여 비효율적인 업무를 제거해야 하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서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간단한 업무 자동화 프로그램이나 앱을 사용하면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다.

재택근무와 함께 시차 출퇴근제를 활용하자. 

가능한 업무는 재택근무나 유연근무제와 함께 운영하면 좋다. 

특히 컴퓨터로 할 수 있는 일들은 굳이 사무실에 와서 할 필요가 없는 경우가 많다.

같은 업종의 다른 중소기업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대기업 거래처와도 미리 상의해서 업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조업 등에서는 자동화 설비 및 첨단 장비 도입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통해 인력 의존도를 줄이고 단축된 시간 내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 지속 가능한 변화를 위한 선택
힘들긴 하지만, 주 4.5일제에도 좋은 점이 있다. 

직원들이 더 만족하게 되고, 이직을 덜 하게 된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좋은 인재를 뽑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주 4.5일제가 대세가 되어가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중소기업이 무리해서 따라갈 필요는 없다. 

우리 회사 상황에 맞게 천천히 준비하고, 정부 지원도 잘 활용하면서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게 현명하다.

무엇보다 임금 보전 원칙을 명확화하고 직원들과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변화는 필요하지만, 무리한 변화보다는 지속 가능한 변화가 더 가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