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향토기업 삼익악기 충북 음성으로 '이전'

지역대표 기업들이 떠나 '경제수도 인천' 구현에 나쁜 영향 끼칠까 우려

2011-03-16     최명삼

삼익악기는 오는 25일 주주총회에서 충북 음성군 소이면 대장리(총15만5000㎡)로 이전하게 되는 것을 확정 짓는다고 밝혔다.

부평구 청천동에 있는 삼익악기는 1958년 설립됐다. 피아노 생산으로 유명한 대표적 인천 향토기업으로 지난 2002년에는 독일의 세계적 피아노 제조업체인 벡스타인을 인수하며 세계 5위권의 업체로 부상했으며 현재 인도네시아와 중국에 공장을 운영하면서 해외공장에서 제품의 대부분을 생산하고, 수출하는 인천 토박이우량기업이다.

해외 물류는 대부분 해외공장에서 생산과 수출하고 있는 삼익악기는 "그동안 악기의 재료인 목재를 수입하고, 제품을 수출하는데 인천항이 큰 도움이 됐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져 회사를 옮겨야 할 입장이다"며 50여년만에 이전하게 되는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삼익악기는 "음성으로 이전하면 세금 혜택은 물론 충청도가 우리나라의 중간 지점이라는 면에서 국내 물류에도 도움이 클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수도권보다 훨씬 싼 값의 땅을 사들여 첨단공장을 지을 계획"이라고 덧붙혔다.

지난 2006년 인천의 향토기업이었던 영창악기가 본사를 성남으로 옮겼고 이어 삼익악기가 인천을 떠나게 되자 인천시와 인천지역 경제계는 지역대표 기업들이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는 것에 대해 '경제수도 인천' 구현에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