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영종도 A항공사 공사현장서 흙 불법 반출 정황… B건설사 “불법 없다” vs 중구청, “일부 확인됐다”
인천뉴스 이정규 기자ㅣ인천 영종도 A항공사 엔진정비공장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흙이 반복해서 인근 농지에 불법 매립된 정황이 드러나며, 관할 구청의 관리 부실과 업체의 도덕적 해이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최근 시공사 B건설은 같은 사유로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 고소 사건에 연루된 사실까지 알려지며 반복되는 불법 의혹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12일 <인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B건설사는 A항공사로부터 수천억 원 규모의 엔진정비공장 공사를 수주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문제는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흙이 매립 허가를 받지 않은 농지에 반복해서 불법매립 되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영종도의 한 농지 소유자는 “A항공사 현장에서 나온 덤프트럭 수백 대분의 토사가 농지로 반입됐다”며 불법 매립 의혹을 제기했다.
이 소유자는 당시 B건설사를 통해 반출된 흙을 옮긴 C씨를 경찰에 고소하고, 고소 내용에 건설사를 발주 및 현장 총괄 시공사로 적시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B건설은 매립 허가를 받지 않은 농지에 또다시 흙을 불법 매립한 사실이 알려졌다.
원도급사인 B건설사는 “현장에서 나온 흙을 불법 매립한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지만, 중구는 "현재 해당 흙에 대한 다수의 민원이 발생해 토양검사 등을 진행 중이며 운북동 A항공사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매립 허가 전 불법 매립 민원이 발생해 원상복구 시정 명령했으며, 이후 원상복구 돼 현재는 허가 처리된 상황"이라며 "허가 이후에도 농지에 부적합한 흙을 매립했다는 민원이 발생해 토양 성분 검사를 진행 중이다. 검사 결과 유해물질이 검출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주민 C씨는 “불법 매립 고소 사건에 연루돼 문제 됐던 대형 건설사가 같은 문제를 반복한다는 것은 파렴치한 행위"라며 "구청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뜻이다. 감리자는 왜 있으며, 시행사인 A항공사는 이사실을 알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건설사는 하도급에 책임을 떠넘기려 하고, 구는 늑장 대응으로 면죄부를 주고 있다”며 “철저히 조사해 강력 조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B건설사 관계자는 “모든 공정은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됐으며, 흙 불법 반출은 없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