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자동차부품기업, 탄소중립 대응 체감하지만 준비는 어려워...관련 지원 절실

 - 탄소중립 대응 위해 설비투자 자금, 탄소배출량 산정 방법 등 정보, 컨설팅 등 지원 요구

2025-12-21     김종국 기자
인천상의 자료

인천지역 자동차 부품 기업은 강화되는 탄소중립 규제에 대한 대응 필요성을 체감하고 있지만 설비투자 자금 및 탄소배출량 산정 방법 등 정보가 부족해 실질적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 인천시는 인천 자동차 부품 기업의 탄소중립 대응 현황과 애로를 면밀히 파악하고,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인천지역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의 탄소중립 대응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인천상공회의소가 수행한 '상생협약 확산 지원사업'의 일환인 이번 조사를 통해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인천 자동차 부품 기업들이 탄소중립에 대응할 수 있도록 ESG 경영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동시에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인천지역 소재 자동차 부품 관련 기업 154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서 기업은 탄소중립 대응 필요성을 체감하지만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탄소중립 대응 추진(계획) 여부’ 조사 결과, 응답기업의 40.9%가 ‘탄소 중립 관련 대응을 추진 또는 계획하고 있거나, 대응 필요성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계획은 없으나, 대응 필요성은 체감함’(19.5%), ‘대응 계획 중’(14.3%), ‘대응 추진하고 있음’(7.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1차 협력사는 탄소중립 ‘대응 추진·계획 중이거나, 필요성을 체감’한다고 응답한 기업이 71.4%로 조사되었으며, 2차 협력사는 40.9%, 3차 협력사는 25.5%로 나타나, 현재는 1~2차 협력사 중심으로 탄소중립 대응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탄소중립 대응 계획이 있는 기업(14.3%)을 대상으로 계획 시기를 확인한 결과, ‘2027년’(50.0%), ‘2026년’(27.3%), ‘2028년’(18.2%), ‘2025년(4.5%) 순으로 나타나,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들의 탄소중립 대응 필요성이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탄소중립 대응을 추진(계획)하고 있거나 대응 필요성을 체감하고 있는 기업(40.9%)을 대상으로 ‘탄소 중립 추진(계획) 및 필요성 체감 이유’를 조사한 결과, ‘수출 시장 규제 대비’(54.0%)와 ‘국내 시장 규제 대비’(52.4%)라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1차 협력사와 2차 협력사는 ‘수출 시장 규제 대비’라는 응답이 각 80.0%, 51.7%로 가장 높았고, 3차 협력사는 ‘국내 시장 규제 대비’(92.9%)라는 응답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탄소중립 대응 계획이 없는 기업(59.1%)들은 대응 계획이 없는 이유로 ‘거래처 요구 없음’(63.7%), ‘매출에 영향이 없을 것’(29.7%), ‘규제 부담 없음’(14.3%)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탄소중립 전환을 추진하는데 있어 ‘인증 취득·평가를 위한 비용 부담’(57.1%)과 ‘전문 인력 부족’(50.0%)이 응답기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인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다른 애로사항으로는 ‘설비 구축 등 투자자금 부족’(38.3%), ‘평가 지표 및 기준 정보 부족’(30.5%), ‘정부의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 부족’(9.7%), ‘보고서 작성 등 행정 절차 부담’(7.1%) 순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탄소중립 관련 수출 규제별로 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22.1%)가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망지속가능성 실사지침(EU CSDDD)’과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지침 및 공시기준(EU CSRD)’ 규제에 대해서는 각각 응답기업의 19.5%가 기업 경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인천지역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들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66.2%)는 기업이 ‘알고 있는’(33.8%) 기업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의 70.8%는 ‘탄소배출량 측정을 요청 받은 경험이 없고, 향후에도 요청 가능성은 낮다’고 보았으나, ‘요청 받은 적은 없지만, 향후 요청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25.3%, 이미 ‘요청 받은 경험이 있는’ 기업도 3.9%를 차지하였다. 특히 1차 협력사의 경우, 42.9%가 ‘향후 탄소배출량 측정 요청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탄소배출량 측정 요청을 받은 경험이 있거나, 요청 받은 적은 없지만 향후 요청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29.2%) 대상으로 탄소배출량 측정 준비 여부를 확인한 결과, ‘준비할 계획’이라는 응답이 62.2%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준비 중’(26.7%), ‘준비 계획 없음’(11.1%) 순으로 나타났다.

현 시점에는 탄소배출량 측정에 대한 직접적인 요구가 적지만, 앞으로 인천지역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들은 탄소배출량 측정에 대비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탄소배출량 측정 시 예상되는 애로사항을 살펴보면, 50.6%의 기업이 ‘탄소배출량 측정을 위한 공정‧설비별 에너지 사용량 계측기, 데이터통신 장비 등 부족’이라 응답했고, 다음으로 ‘탄소배출량 측정 절차 및 산정방식에 대한 이해 부족’ (45.5%), ‘탄소배출량 산정에 따른 비용 부담(장비 도입, 외부 컨설팅 등)’(37.7%), ‘전문 인력 부족’(26.6%) 등 순이었다.

탄소배출량 측정 요구에 대응하기 위하여 가장 필요한 정부 지원으로는 ‘설비 도입, 공정 개선 등 시설 투자 자금 지원’이라는 응답이 55.8%로 가장 높았고, ‘탄소배출량 산정 방법, 템플릿 등 실무자료 제공’이라는 응답은 47.4%, ‘기업별 맞춤 컨설팅’이라는 응답은 39.0%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교육, 설명회 등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12.3%로 조사됐다.

인천지역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들은 수출·국내 시장 규제에 대비하기 위하여  탄소중립 대응 필요성을 체감하고 있었다. 특히, 탄소배출량 측정 등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직접적인 요청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준비가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탄소중립 전환 추진 시 수반되는 자금·인력·정보 등의 한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공급망 내에서 생존할 수 있도록, 설비 도입·공정 개선 등 시설 투자 자금 지원과 함께 급변하는 규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게 기업 맞춤형 컨설팅·교육 등 지원이 있어야 하고 탄소중립 관련 인증 취득, 에너지 효율 개선 지원, 이행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제도 마련 등 다각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인천연구원 인천경제동향분석센터 최태림 센터장은 “조사 결과 인천지역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1·2차 협력사는 탄소중립 관련 대응이 1~2년 내에 대응이 필요한 과업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판단이 되므로 이들을 정책 대상 집단으로 초점을 두고 탄소배출 측정을 포함하여 지원 사업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탄소배출량 측정을 위한 양질의 설비 설치와 관련한 금융 지원 및 교육과정 제공을 먼저 1차 협력사 대상으로 진행하고 이후 2차~3차 협력사로 단계적으로 확산시키도록 정책 사업을 기획한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인천광역시와 인천상공회의소는 자동차 업종별 상생협약 확산 지원사업을 통해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자동차 부품 기업들이 탄소중립 규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맞춤형 컨설팅과 교육 등을 진행했다"며 컨설팅 참여 기업은 탄소배출 관련 ESG 경영 체계 도입 후 매출 상승까지 이어지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내년에도 인천 자동차 부품 기업들이 강화되는 탄소중립 규제에 대비하고, 산업구조 변화에 선제 대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