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로 없는 트램 현실화” … 인천 3개 축(송도·영종·원도심) 도입 ‘청신호’

2026-04-01     박창우 기자
대전에서 시범 운영중인 TRT(무궤도 트램). 대전시 포토

전국 최초로 무궤도 트램(TRT, Trackless Rapid Tram) 상용화를 추진 중인 대전의 시험운행이 본격화되면서, 인천 트램 도입 논의에도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송도를 넘어 영종과 원도심까지 확장된 ‘3개 축’ 트램 구상 전반에 현실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대전시는 최근 도안동 일대에서 3칸 굴절 차량을 활용한 TRT 주행시험을 실시하고 실제 도로환경에서의 안전성과 주행성능을 점검하고 있다. 
올해 10월 단계적 개통을 목표로 하면서, 국내 첫 TRT 상용화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TRT는 철로 없이 도로 위를 달리는 전기 기반 교통수단으로, 기존 트램 대비 비용과 기간 측면에서 뚜렷한 경쟁력을 갖는다. 
공사비는 약 1/4, 유지비는 1/3 수준에 그치고 구축 기간도 1년 내외로 가능하다. 
반면 기존 트램은 궤도 설치와 각종 인허가 절차로 인해 10년 이상이 소요되는 장기사업으로 추진 부담이 컸다.

이 같은 구조적 차이는 인천 트램 정책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비용과 시간’ 문제를 동시에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된다.

현재 인천시는 도시철도망 계획을 통해 트램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대상은 ▲송도 ▲영종 ▲부평~연안부두로 이어지는 원도심 축 등 3개 지역이다.

송도는 국제업무와 주거기능이 밀집된 지역으로 내부 순환형 트램과 GTX-B 연계가 핵심과제로 논의돼 왔다. 
영종은 공항과 관광기능이 결합된 지역으로 공항철도와의 연계 교통수단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부평~연안부두 구간은 항만과 도심을 잇는 원도심 축으로, 교통개선과 도시재생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노선으로 검토돼 왔다.

이처럼 인천 트램정책은 특정지역이 아닌 신도시·공항권·원도심을 아우르는 ‘3축 구조’로 설계돼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과거 청라국제도시 사례는 이러한 논의의 한계를 보여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청라에서는 트램 대체 수단으로 바이모달트램(GRT) 도입이 추진됐지만, 전용 궤도없이 도로 기반으로 운영되면서 전용차로 확보와 사업성 문제에 부딪혀 한계를 드러냈다.

결국 트램 형태를 갖췄지만 실제 운영은 버스 수준에 머물렀다는 평가가 이어졌고, 독립된 궤도 시스템을 확보하지 못한 점이 결정적인 한계로 지적됐다.

TRT는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는 모델로 주목된다. 
기존 도로를 활용하면서도 정시성과 수송력을 높이는 기술을 적용해 ‘트램급 성능’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버스전용차로(BRT)를 기반으로 빠르게 구축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교통 전문가들은 “TRT는 도시철도와 BRT 사이의 공백을 메우는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인천처럼 다양한 도시 구조를 가진 지역에서는 송도, 영종, 원도심 등 3개 축 모두 적용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있다. 

대전의 실증 결과가 안정성과 효율성을 입증할 경우, TRT는 인천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그동안 장기 검토단계에 머물렀던 인천 트램 도입 논의도 본격적인 정책선택의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