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욱-김석환의 '네레이션의 힘' 출판기념회 축사

축사를 하는 성우 배한성 씨

성우 배한성 씨가 두 명의 후배 성우들이 쓴 ‘내레이션의 힘’ 출판, 북 콘서트에 참석해 축하 인사를 했다.

성우 경력 50여 년의 베테랑 성우인 배한성 씨는 10일 오후 서울 홍대입구 북스리브로 홍대점에서 성우 박형욱-김석환이 펴낸 <내레이션의 힘> 출간기념 북 콘서트에 참석했다.

무대로 나와 마이크를 잡은 배한성 씨는 “방송국시험을 보고 합격해 성우가 됐지, 하고 생각을 했다가, 박형욱, 김석환 두 후배가 쓴 <내레이션의 힘>을 보고 내가 성우가 된 것이 내레이션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며 “리더가 되려면 ‘내레이션의 힘’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 오는 것, 나이 제한이 없지요, 아일랜드 속담 ‘이 세상에 낯선 사람은 없다, 아직 만나지 않았을 뿐이다’”를 소개한 후 “오늘 여러분과 만났지만 낯설지 않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두 후배가 쓴 책을 보니 바로 내레이션이 힘이었다, 방송생활, 성우생활을 한지 50년이 넘었다, 성우를 때려치우고 3년 동안 부산에서 엉뚱하게 칵테일 술집을 한 적도 있었다”며 “그래서 성우생활 52년을 했지만 3년을 빼면 아직 49년 밖에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배씨는 “그동안 어떻게 성우를 했을까 궁금하죠, 우리 때만해도 중학교 국어시간에 선생님이 교실로 들어오면서 얘기를 했다,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누가 읽을 래’라고 하면 ‘저요, 저요’ 그랬다, 나는 손을 안 들었다”며 “왜냐하면 우리 집이 너무 가난해 부자 학교를 못가고 허름한 중학교를 다녔기 때문이다, 우리 동네에서 걸어 다닌 중학교를 일등으로 입학했다, 일등으로 들어 온 ‘포스’ 때문에 ’저요, 저요‘를 하지 않고 점잖게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어느 날 왠지 손을 들고 싶어 ’쑥‘ 들었다, 국어 선생님이 좀처럼 손을 들지 않던 녀석이라 눈치를 채고 ’그럼 너가 한번 읽어 봐‘라고 했다, 바로 그게 내레이션을 한 것이었다”며 “그리고 앉았는데 선생님이 ‘배한성이는 앞으로 아나운서나 성우가 되면 대단한 친구가 되겠군‘이라고 했다, 이것이 성우가 되는 강력한 동기를 부여했다. 바로 이것이 ’내레이션의 힘‘이었다. 제 콘서트가 아니고 찬조출연으로 왔다. ‘내레이션의 힘’이 중요한 시대라는 것을 다시 말하고 싶다. ‘우리 할아버지께서 늘 이렇게 말씀하셨지’”라고 축사를 마쳤다.

박형욱-김석환의 '내레이션의 힘' 북 콘서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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