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양동열 상인천초등학교 야구부장교사

▲ 양동열 상인천초등학교 야구부장교사가 교문 입구에서 활짝 웃고 있다.ⓒ이연수 기자

[인천뉴스=이연수 기자] “인천 서흥초등학교 야구 꿈나무들이 제 꿈을 채 펼치지 못하고 밀려나는 것을 보면서 어른의 몫을 다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야구부는 야구꿈나무들이 딛고 날아오를 수 있는 최초지지대입니다. 지지대가 튼튼해야 더 높이, 더 멀리 날아오를 수 있습니다. 튼튼한 지지대는 역사와 전통의 힘에서 나옵니다.”

양동열(44) 상인천초등학교 야구부장교사가 인천의 대표적 엘리트 체육으로 자리 잡았던 초등학교 야구부의 현재를 설명하며 강조한 자성의 말이다.

그는 이어 “가장 시급한 것은 예체능 계열 학생 전입 관련한 법 개정 및 구도심에 몰려있는 야구부(전신 포함) 이전 대책 등 아이들과 함께 꿈을 꾸고 그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환경 조성이다”고 강조했다.

최근 서흥초 야구부가 해체되고 서흥초 야구꿈나무 13명은 졸지에 오갈 데 없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26일 시작되는 제 47회 전국소년체육대회를 앞두고도 등록을 하지 못해 시합을 치룰 수가 없었다.

양 교사는 “서흥초 야구부 해체과정을 지켜보면서 남의 일 같지가 않았다”며 “모든 이해관계를 떠나 아이들의 꿈을 지켜주지 못한 점이 어른으로서 가장 많이 미안하다”는 말로 재차 속상한 마음을 전하며 운동장에서 수비연습이 한창인 야구꿈나무들을 응시했다.

▲26일부터 열리는 전국소년체육대회를 앞두고 상인천초등학교 야구꿈나무들이 운동장에서 연습이 한창이다. ⓒ이연수 기자

24일 오후 4시가 조금 넘은 시각, 내일(26일)부터 시작하는 전국소년체육대회 경기 출전을 앞둬서인지 운동장은 상인천초 야구꿈나무들 22명의 집중력과 열기로 뜨거웠다.

앞서 이번 전국소년체육대회 출전권을 놓고 서림(동구), 창영(동구), 서화(남구), 숭의(남구), 상인천(남동구), 동막(연수구), 축현(연수구) 초등학교까지 야구부를 운영하는 총 7개 초등학교가 경합을 벌인 바 있다. 대회 결과 상인천초 야구부가 우승을 거머쥐어 인천대표로 참가한다.

2013년부터 상인천초 야구부장교사를 근무하고 있는 양 교사는 “야구꿈나무들에게는 대회 참가 여부가 중학교 진학 등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재작년부터 생긴 리틀 야구팀이 작년과 올해 더욱 활성화되면서 현재 인천에 소재한 야구부가 있는 5개 중학교 입학 경쟁률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말로 대회 참가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초등학교 야구부가 몰려있는 구도심지역은 과거에는 융성했을지 몰라도 현재는 야구에 대한 수요층이 많지가 않다”며 “도리어 수요가 많아진 신도심의 경우, 야구를 하고 싶어도 가까운 곳에 야구부가 있는 학교가 없고 멀더라도 야구부가 있는 학교에 다니고 싶어도 전입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학교 엘리트 체육교육을 포기하고 있다”고 전하며 깊은 우려감을 표명했다.

한편 야구는 우리 국민들이 가장 많이 좋아하는 스포츠 종목으로 베이징 올림픽 당시 전승 우승을 토대로 국내 야구 인프라는 매우 크게 증가했다. 특히 인천은 한국프로야구 출범과 역사를 같이 하는 인천연고 최초 프로야구팀이 있었을 만큼 야구 역사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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